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 이사의 별세 소식에 게임 업계는 물론 스타트업 벤처산업계에 깊은 슬픔과 함께 애도하는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사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 NXC 이사는 지난달 말 세상을 떠났고 1일 공식 발표를 통해 알려졌다. 향년 54세.
오웬 마호니 넥슨(일본법인) 대표는 1일 김 창업주의 별세를 공식 발표했다. 오웬 마호니 대표는 “우리의 친구이자 멘토인 제이 킴(김정주)을 잃은 비극을 표현하기 어렵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회사 설립자이자 선견지명이 있는 리더로 주변 사람들에게 회의론을 무시하고 창조적 본능을 믿으라고 격려했었다”며 “넥슨 가족과 수많은 친구들이 그를 깊이 그리워할 것”이라고 했다.
고인의 서울대 컴퓨터공학과 1년 선배로 막역한 사이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가 사랑하던 친구가 떠났다”면서 “살면서 못 느꼈던 가장 큰 고통을 느낀다”며 애도의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같이 인생길 걸어온 나의 벗 사랑했다”면서 “이제 편하거라 부디”라고 애도했다.
한게임 창립 멤버인 남궁훈 카카오 대표 내정자 역시 1일 자신의 SNS에 “업계의 슬픔”이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 역시 1일 “모두가 암호화폐를 사기라고 혹평하던 시절부터 연락드릴 때마다 늘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이야기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김 대표는 “많이 조언을 구하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쉽다”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벤처산업계는 대한민국 게임왕국을 일군 거목이 쓰러졌다며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김 회장의 별세를 진심으로 애도한다”며 “고인은 1990년대 초반 세계 최초의 온라인 게임 서비스 기업인 넥슨을 창업,국내 1위 기업이자 세계 게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고 애도했다.
벤처기업협회는 “고인은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적인 게임강국으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김 회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도전정신으로 일찍부터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했고 국내 인터넷벤처산업을 이끈 선구자이자 진정한 벤처기업인이었다”고 고인을 기렸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NXC이사는 국내 게임업계 1세대 기업가다. 1991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서 학사학위, 1993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산과에서 석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그는 1994년 천재개발자 송재경 현 엑스엘게임즈 대표와 넥슨의 대표 게임이 될 ‘바람의 나라’ 개발에 착수했으며 같은 해 넥슨을 창업했다. 바람의 나라가 1999년 동시 접속자 수 12만 명을 돌파하면서 넥슨은 연매출 100억 시대를 열었다.
김정주 창업자는 천재기업가로 벤처산업계에 숱한 성공신화를 이룬 인물이다.지난 2008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을 인수, 중국에서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바 있고,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며 암호화폐 투자에 나서는 등 탁월한 선각자적 사업감각을 지닌 천재창업자로 평가받고 있다.
17조 원에 달하는 자산가인 그는 지난 2018년 1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고 두 딸에게 경영권을 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있다. 그는 지난해 6월에는 NXC 대표직에서 물러나며 경영 대신 인재 영입과 투자 발굴에 전념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김정주 창업자는 그동안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말 미국 하와이에서 향년 54세로 사망했다. NXC는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들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넥슨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정주 창업자는 2016년 불거진 ‘넥슨 공짜주식사건’ 이른바 진경준 게이트에 연루돼 2년이상 재판을 받으며 심신이 극로도 피곤한 상태가 이어져온 것으로 알려졌으며,이로인해 그동안 쌓아온 ‘대한민국 게임산업 성공 신화의 주역’에서 비리창업자로 낙인이 찍히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김정주 창업자는 이로인해 그동안 쌓아온 명성이 송두리째 무너지는 충격을 받아 대외활동은 물론 공적인 강연 등을 일체 중단한 채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주 창업자는 결국 2019년 한국에서의 기업가로서 극심한 회의를 느낀채 넥슨그룹 매각작업에 나서기도 했지만,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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