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회장을 겸임키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그룹은 21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의 보도자료를 공식 배포할 것으로 확인됐다. 주 내용은 최 회장이 SK텔레콤 미등기 이사로 겸임,무보수로 경영에 참여한다는 내용이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SK㈜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그룹 총수가 지주회사 CEO외에 주력계열사 미등기 이사 및 회장을 겸하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그룹 내부에서는 인공지능(AI)사업을 직접 챙기고 신산업 발굴을 지원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재계는 추후 SK㈜C&C와 인적물적 분할 합병 등 추가 기업 지배구조개선을 위한 사전 분위기조성 차원의 수순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반면 최태원 회장이 주요 핵심계열사 경영 전면에 서서히 나서는 것은 그동안 SK하이닉스,SK이노베이션 등 반도체와 배터리사업 급성장에 따른 경영 자신감에 따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최태원회장이 그룹의 핵심 캐시카우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 회장 보직을 직접 맡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의 비등기 이사를 맡은 적은 있지만,SK텔레콤은 처음이다.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현 유영상 대표이사 사장위에 박정호 부회장(미등기 이사), 최태원 회장(미등기 이사) 등 2명의 미등기이사 직급이 생겨나면서 옥상옥의 구조를 갖게 됐다.
재계는 최태원 회장이 굳이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한 배경에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자본시장은 재벌 대기업의 경우 계열사 분할합병 및 지주회사설립, 상장사 인적 물적분할 재상장 등의 경영기법이 대부분 대주주 오너의 지배구조 개선과 무관치 않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이번 최태원 회장의 SKT 회장 입성으로 향후 오너 지분구조가 상대적으로 많은 SK(주) C&C와의 경영통합을 염두에 둔 사전 분위기조성 차원의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K는 SK그룹의 지주회사로 SK㈜홀딩스와 SK㈜C&C로 구성돼 있다.
그룹은 최 회장이 무보수 비등기이사는 물론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단순한 조력자 역할에 그칠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이미 통신서비스기반 사업확장의 한계와 전문경영인 체제를 기반으로 매년 안정된 매출 및 영업이익구조를 갖춘 SK텔레콤 회장을 겸직하고 나선 것은 SK텔레콤의 사업분할 및 신사업런칭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SK그룹은 이번 행보와 관련해 인공지능(AI)사업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SK텔레콤 산하에 출범시킨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신산업 태스크포스(TF) ‘아폴로’ 등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SK텔레콤의 글로벌화 및 SK플래닛 등 계열사를 통한 클라우드 빅데이터 커머스 등 신사업확장에 대한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란 후문이다.
SK텔레콤 내부는 상당히 긴장하는 분위기다. 그룹에서는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의사가 결정되는 기존 유영상 대표 및 김용학 이사회의장 체제로 운영될 것이란 공식 설명에도 불구하고 그룹 회장이 직접 회장을 겸직함에 따라 상당한 경영압박을 느낄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SK그룹은 이번주 최태원 회장에 대한 SK텔레콤 회장겸직 발령을 낼 예정이다. 최태원 회장은 최근 계열사 CEO대상 경영포럼에서 수차례 AI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등 혁신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는 없다면 AI등 신사업을 강하게 주문한바 있다.
SK그룹은 2020년 9월 SK하이닉스가 투자,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출범시킨 AI 전문 연구개발(R&D) 기업 가우스랩스에 이어 올해 1월에는 SK스퀘어, SK텔레콤, SK하이닉스로 구성된 ‘SK ICT 연합’의 공동 투자로 미국에 AI 반도체 법인 사피온을 설립 운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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