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초,국내 금융권은 당시 상장하자마자 시총 33조원을 기록하며 전통의 금융시장 절대강자 KB금융을 제치고 금융주 1위로 뛰어오른 카카오뱅크의 돌풍에 아연실색한 바 있다.
혁신을 주도하며 금융시장의 메기역할을 할 것이라 평가절하했던 금융권과 금융당국은 카카오뱅크의 시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26일 기준 카카오뱅크 시총은 29조761억원, KB금융 24조4495억원.
카카오페이가 25일 기업공개(IPO)를 통해 결제·송금을 넘어 보험·투자·대출중개·자산관리까지 아우르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히자 또한번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디지털손해보험업, 계열사 카카오페이증권을 통해 내년초 모바일트레이딩인 MTS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히자 금융권은 카카오는 이제 국내 초대형 금융그룹으로 사실상 고래의 등장이라며 불안감을 쏟아내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2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1조5300억원에 달하는 조달 자금은 증권·보험사업 확장, 이커머스 파트너십 구축 및 지분투자, 핀테크 기업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권이 숨죽이며 카카오금융그룹의 행보에 잔뜩 경계의 눈길을 보내는 것 역시 카카오가 가진 3000만명이 넘는 고객풀과 방대한 빅데이터 때문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는 금융당국으로부터 보험업 예비인가를 받아 보험업 진출도 서두르고 있다. 올해 말 ‘카카오손해보험’이 영업을 개시한다. 월간 카톡 이용자수 45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 플랫폼.
막강한 이용자기반 카카오가 금융그룹으로의 변신 채비를 사실상 완료함에 따라 KB금융,하나금융 등 기존 금융지주와 사활을 건 불꽃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존 금융권은 최근에야 서서히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분위기다.
■ 고래가 된 카카오 금융그룹의 폭풍질주,숨죽인 금융권의 공포감
금융업계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대목은 비교하기 힘든 고객수와 누적가입수 때문이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 간편결제를 시작으로 출발한 카카오페이의 잠재력 역시 폭발적인 누적가입자 수에 있다.
현재 8월말 기준 누적 가입자 3660만명,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2000만 명. 금융 제휴사의 개수는 127개로 국내 최다규모다. 총 거래액(TPV)은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중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최근 12개월간 거래액은 85조원.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첫해 1인당 평균 결제액은 6만6000원 수준이지만, 2019년께는 무려 15배 늘어나 100만원선.
올해 상반기에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카카오그룹 플랫폼과의 시너지 및 투자여력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폭풍성장세 역시 유력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 류 대표는 “사용자들이 여러 앱을 다운로드받는 수고를 할 필요없이,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편의성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MTS)도 곧 제공하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대출 중개 분야의 경우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선보이고,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도 곧 제공한다.
금융권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대목은 카카오 올해 상반기에 겨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카카오그룹 플랫폼과의 시너지 및 투자여력을 감안하면 카카오페이의 폭풍성장세 역시 유력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실제 류 대표는 “사용자들이 여러 앱을 다운로드 받는 수고를 할 필요없이, 오직 카카오페이 하나만으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쉽고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지향점”이라며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사용자 수와 편의성 겸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페이는 기자회견을 통해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 주식거래 서비스(MTS)도 곧 제공하며,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생활밀착형 보험 상품시장에도 진출한다고 밝혔다. 대출 중개 분야의 경우 신용대출상품에 이어 전세 및 주택담보대출, 카드대출 등을 선보이고, 국내 최초 선불·후불 결합형 모바일 교통카드 서비스도 곧 제공한다.
금융권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는 대목은 카카오가 방대한 빅데이터기반 마이데이터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현황 조회, 수입 및 지출 심층 분석 등 개인화 및 맞춤서비스를 통해 서서히 금융고객을 흡수할 나갈 가능성이다.
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기존 금융권이 카카오금융그룹의 폭풍 성장세에 긴장하는 것은 기존 전통적 금융시장의 고객확보 방식이나 시장점유 경쟁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법 때문이다. 단순한 예금 대출 및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방식이 아닌, 모바일기반 쇼핑과 결제,모빌리티 등 신성장 시장의 모든 결제 및 돈의 흐름을 주도하는 플랫폼기반 금융서비스 때문이다.
금융권은 카카오그룹이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등 계열 금융회사를 통해 카카오 고객기반 다른 서비스와 결합,시너지를 통해 카카오만의 ‘카카오 생태계’를 만들어내고,이를 통해 카카오생태계 내의 모든 고객의 금융서비스를 자연스럽게 빨아들이는 ‘블랙홀 접근법’에 가장 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실제 e커머스는 물론 결제 등을 중심으로 3000만명을 넘는 고객이 교차 이용하는 카카오플랫폼 기반 생태계만으로도 카카오금융그룹의 폭발력은 엄청날 수밖에 없다는 반응이다.
금융권은 카카오뱅크가 이미 단순히 인터넷은행에 그치지 않고 금융 플랫폼이 되겠다고 선언한 대목도, 카카오페이 역시 페이하나만으로 모든 금융서비스를 이용하는 통합 금융플랫폼이 되겠다고 밝힌 것 역시 예사롭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금융 계열사끼리는 물론 카카오 비금융 계열사와의 협업은 무엇보다 3000만명 고객의 금융서비스가 복합적으로 교차하거나 반복적으로 통합, 분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금융그룹의 자신감은 카카오뱅크가 내놓은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드러나고 있다.
IPO당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를 ‘뱅킹, 비욘드 뱅킹(banking, beyond banking)’으로 표현했다. 카카오플랫폼만이 갖는 우월적 경쟁력을 통해 기존 은행이 도전하기 어려웠던 뱅킹 커머스,마이데이터기반 고객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주도해 나겠다는 자신감이다.
카카오페이가 올해를 종합 금융 플랫폼의 원년으로 선포한 것도 금융권의 시선을 거스르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일상의 모든 금융활동을 카카오페이 하나로”라는 슬로건 역시 카카오플랫폼과 계열사간 시너지를 통해 서서히 기존 금융권 고객을 흡수해나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금융 데이터뿐만 아니라 휴대폰 소액결제정보, 개인사업자 매출 데이터 등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행보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카카오뱅크 윤 대표는 기업공개 당시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두 회사가 새로운 시장을 만들면서 놀라운 성장을 이뤄냈다”면서 “또다른 점프업을 위해 카카오 생태계 속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고, 이러한 시너지는 경쟁사와 비교하기 어려운 계단식 성장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바 있다.
■ 금융시장을 뒤흔들 카카오 금융그룹,3년후 금융시장 판도 바꾼다
명실상부한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카카오그룹. 카카오는 이제 은행과 증권업에 이어 보험업에도 본격 진출,명실상부한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했다. 카카오는 네이버가 검색기반 빅데이터와 e커머스를 토대로 페이 및 결제 등 금융시장에 진출한 것과 달리 30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고객기반에서 출발한 것이 강점이다.
빅테크 기반 네이버와 카카오의 금융시장 진출시 서로 결이 다른 것은 카카오는 메신저기반 사용자간 ‘연결’에, 네이버는 검색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에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과 커머스업계는 네이버의 경우 네이버페이와 스마트스토어간 시너지가 폭발적이었다면, 카카오의 경우 플랫폼간 사용자풀 공유가 가장 큰 강점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카카오뱅크 앱의 경우 6월말기준 1671만명,월간 이용자 수는 14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앱뱅크 부문에 관한 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지난 5월 말 기준 수신과 여신 잔액은 각각 26조690억원, 22조7203억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불과 1136억원임에 불구하고 KB국민을 제치고 금융주 1위로 올라선 것은 잠재적 성장성 때문이다.
실제 국내 1위 금융지주 KB금융 시총은 24조3663억원. 자산 규모는 2020년 말 기준 596조원, 순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를 압도한다. 하지만 혁신을 무기로 한 빅테크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감이 카카오뱅크 기업가치에 반영되면서 금융주 1위로 올라섰다는 해석이다.
카카오페이의 폭발력은 빼어난 확장성에 있다. 코로나팬데믹이후 언택트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카카오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3700만명을 넘어섰다. 카카오페이 연간 거래액은 2018년 20조원, 2019년 49조원, 2020년 67조원으로 폭발적이다.
지난 5월말 기준 계좌수가 4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증권의 성장세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2030 영끌 투자자 중심의 동학개미들의 쏠림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곧 출범 예정인 카카오손해보험의 생활밀착형 보험 역시 카카오 플랫폼 이용자풀을 통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30세대 중심의 고객이 집중되면서 50대이후 고액 자산가에 대한 접근성은 아직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금융권은 카카오금융그룹의 경우 저축보다는 저금리 대출중심의 사업구조여서 이 또한 장기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투자재원 확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카카오금융그룹의 주고객인 2030세대의 저 연령층과 낮은 저축률을 보인 반면, 기존 은행권은 여전히 중장년층 고객 기반이 두텁고 법인 고객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요소다.
향후 카카오그룹이 카카오모빌리티 중심으로 사업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경우 전기자동차 및 모빌리티기반 금융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네이버를 제치고 국내 시총 5위권에 진입한 카카오그룹은 향후 금융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빠르게 확보하면서 금융그룹으로서의 탄탄한 입지를 기반으로 시총 2위 SK하이닉스 턱밑까지 위협할 거란 전망마저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기재부 및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에 의해 지금도 관치금융이 횡행한 대한민국 금융시장인 이미 카카오금융그룹의 빅테크기반 혁신적 서비스를 통해 엄청난 지각변동을 시작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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