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크래프톤은 메타버스라는 단어대신 ‘인터렉티브 버추얼월드’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메타버스보다 말하고자 하는 바가 더 명확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장병규 의장은 26일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에 대한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인터렉티브 버추얼월드라는 것은 방향성을 갖고 있지만, 메타버스 기술에는 콕 집어 계획이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2
“페이스북은 향후 5년간 소셜미디어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해나갈 것이다.사람간 자유로운 교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되길 희망한다” 페이스북 머크 저커버그 CEO가 27일 미국 IT전문매체 ‘더 버지’와의 인터뷰에서향후 5년내 메타버스 기업으로 전환에 나서겠다고 공식 밝혔다.
#3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본질적인 통찰 없이 지나치게 남용되고 있다. 그동안 게임 산업이 얼마나 우리 주류 사회에 무시당했기에 3D 아바타만 나오면 마치 미래 혁신 성장동력처럼 포장되는 걸까. 사실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명확한 정의나 개념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추상적 용어다”
해쉬드 김서준 대표는 26일 범람하는 메타버스 남용과 관련해 더 깊은 인사이트와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메타버스’가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국내 민간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지자체, 정치권 등이 메타버스 서비스의 실현가능성 여부 및 투자효율성을 따지지도 않고 무분별하게 메타버스 도입에 나서, ‘메타버스’의 과도한 마케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의 현실세계에서 다양한 취미 등 사회적 활동은 물론 경제적 활동까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가상플랫폼으로,급격히 발전하고 있는 버추얼 및 가상현실기술과 코로나 팬데믹이 맞물리면서 급성장하고 있는 뉴마켓이다.
메타버스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젠슨 황 CEO가 “metaverse is coming”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이슈화하기 시작했고,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시 AR,VR기술 기반과 전자상거래,콘텐츠 제작자등이 함께 돈을 버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나서겠다고 밝힌 이후 빠르게 대세론으로 자리잡고 있다.
메타버스와 가장 근접한 분야는 게임산업으로, 최근 글로벌 히트작인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 등이 메타버스형 서비스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3D 가상현실에서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와 유사한 스토리와 콘텐츠를 통해 메타버스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지자체,정치권 등 전 분야에서 메타버스도입 붐이 일고있다.
심지어 자본시장에서도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3D 등의 개념만 입혀도 ‘메타버스 테마주’라며 주가가 폭등하는 등 메타버스 호재가 범람하고 있다. 결국 메타버스 트렌드를 앞세워 마케팅에 나서는 거대 IT기업의 상술에 편승한 관주도 메타버스 프로젝트까지 등장했다.
과기정통부가 주도하는 메타버스얼라이언스는 26일 온라인으로 피칭데이를 열고 10여개 우수과제를 뽑는 메타버스 혁신프로젝트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메타버스얼라이언스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한국전파진흥협회(RAPA)가 참여하는 민간협력기구로 과기정통부가 주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 앞서 정부예산을 타기 위해 이미 국내 AR,VR콘텐츠 제작업체는 물론 인공지능,블록체인 등 분야별 전문기업 202개 회사가 가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 가운데 메타버스 10개 프로젝트를 선정해 정책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페이스북,네이버,엔씨소프트 등 세계적 기업도 현재 실험적 투자를 하며 시장을 만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글로벌 트렌드를 관이 주도해 정부예산으로 메타버스 플랫폼과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자체가 예산낭비 가능성이 매우 큰 성격”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기존 4차산업 및 인공지능 관련 브로커 기업들이 메타버스란 정책테마를 앞세워 메타버스기술진흥원이나 메타버스연구원을 설립,연간 1000억원대가 넘는 정책과제를 수행할수 있는 정책제안서를 과기정통부에 잇따라 제안하고 있다는 루머가 돌고있다.
실제 메타버스란 키워드를 내세운 공공기관의 메타버스 마케팅과 홍보전은 붐을 이루고 있다. 광주시는 26일자로 메타버스 융합 신산업육성을 위한 메타버스 연구기회팀을 구성, 산업전반의 디지털전환을 확산하고, 인공지능, 3D융합,사물인터넷 등 광주시 특화한 메타버스 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광주시는 지자체중 가장 발빠르게 SKT와 NHN,CJ올리브네트워크,버텍트,유오케이,조선대,한국전자기술연구원,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광주테크노파크 등이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한다고 26일 밝혔다.
하지만 이들 민간기업과 유관단체들은 광주시가 메타버스 프로젝트를 위한 대규모 투자재원확보시 클라우드서비스 및 통신인프라,다양한 콘텐츠 유로제공 등 예산지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참여요청에 응한 것으로 알려져 과도한 홍보전이라는 지적이다.
이외 교육부와 환경부 등이 각각 비대면 상황을 감안해 가상세계를 기반으로 하는 ‘메타버스 이용한 환경방학 탐구활동’을 제공한다고 27일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공공기관의 메타버스 홍보전도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은 정당사 최초로 부동산정보 서비스업체 직방이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 공간인 ‘메타폴리스’ 7개층을 임대, 가상공간에서 후보캠프 사무실을 차리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층별로 300명까지 사용할수 있고, 회의에는 최대 16명까지 입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DGB대구은행 역시 전직원 단합을 위한 ‘메타버스에서 만나요’이벤트를 실시한다고 26일 밝혔고, KB금융,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 모두 메타버스를 활용한 기술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잇따라 발표했다.
금융권은 메카버스를 활용해 MZ세대 및 미래고객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 MZ세대 대상 플랫폼을 통해 가상과 현실을 잇는 메타버스형 복합 점포개발에 나서는 등 메타버스 마케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메타버스 테마주,특징주 이슈는 최근 증권사를 중심으로 호재로 연일 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관련 기술 및 콘텐츠 제작업체라는 것만으로도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피해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스코에 이어 롯데정보통신이 가상현실 콘텐츠 및 메타버스 전문 벤처기업인 비전브이알을 인수,메타버스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했다.
하지만 전문가그룹은 국내 메타버스 관련 테마주 및 관심주는 주로 AR,VR관련 기술개발회사이거나 관련 일부 콘텐츠 개발회사로 그 자체만으로 메타버스 전문기업으로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들 전문가그룹은 국내의 경우 제페토의 네이버와 유니버스의 엔씨소프트 정도가 메타버스 서비스를 내놓은 정도이며 이들 서비스가 글로벌 이용자를 확보할 경우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 네이버 제페토의 경우 방학시즌이후 월평균 사용시간이 110만시간을 넘어서며 1,2분기 월평균 70만시간을 가파르게 넘어서고 있다. 엔씨소프트 유니버스 역시 6월 월간 활성이용자수가 330만건을 넘어서는 등 K팝 커뮤니티 메타버스로의 성장가능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해쉬드 김서준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상의 우주가 3차원일 필요는 없는 것이고, 1차원 혹은 2차원의 가상 공간에서도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풍부하게 벌어질 수 있다면 추억 속의 PC통신이나 싸이월드까지도 메타버스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를 포함하여 메타버스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대부분의 IP가 사실 메타버스가 아닌 마이크로버스(microverse)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메타버스와 마이크로버스를 나누는 속성은 무신뢰성(trustless),개방성(openness),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결합성(composability)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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