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원뷰]야놀자 1조원 투자유치,글로벌 VC,한국 스타트업 로켓을 잡아라 [피치원뷰]야놀자 1조원 투자유치,글로벌 VC,한국 스타트업 로켓을 잡아라
“넥스트 쿠팡은 어느 회사인가?”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상장 이후 미국계 VC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토스,야놀자를 통해 4000억원대,1조원대... [피치원뷰]야놀자 1조원 투자유치,글로벌 VC,한국 스타트업 로켓을 잡아라

“넥스트 쿠팡은 어느 회사인가?”

쿠팡의 성공적인 뉴욕상장 이후 미국계 VC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미 토스,야놀자를 통해 4000억원대,1조원대 투자를 결정한 데이어 최근 또다시 5000억원대 이상의 투자논의가 상당수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정의 회장이 이끌고 있는 소프트뱅크 ‘비전 펀드’가 한국의 숙박레저 플랫폼인 ‘야놀자’에 1조원을 투자키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가 야놀자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며 기업가치 10조 원대로 평가받는 야놀자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야놀자의 지분 10%를 8억7000만달러(약 1조)에 매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로써 소프트뱅크는 한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에 30억달러(3조4455억원) 투자한 데이어 두 번째로 큰 금액을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하게 된다. FT는 올해 IPO를 준비중인 야놀자가 세계적 투자사인 비전펀드의 투자를 유치함에 따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야놀자는 코로나로 인한 여행 제한에도 2020년 매출 192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달성, 10조원대 기업가치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전펀드가 지분 10%를 1조원대로 인수하는 형태의 투자를 단행한 것은 숙박에 그치지 않고 토탈레저 플랫폼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을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야놀자는 2019년 싱가포르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총 1억8000만 달러(2067억원)를 투자받은바 있다.

 ■ 거대 투자자본 흐름이 바뀌었다. 이제는 스타트업이 주무대

산업은행 벤처기술금융실은 지난 6월 9일, 국내 유망 시스템반도체업체 6개사에 투자를 단행했다.산업은행은 데이터센터 등 서버용 AI 반도체 설계기업인 ‘퓨리오사AI’에 1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

퓨리오사AI는 딥러닝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신속한 추론이 가능한 고성능·고효율 서버용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스타트업으로, 7월 국내 최초로 삼성전자 파운드리 14나노 공정을 사용한 AI 칩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차세대 5나노 AI 칩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6월에만 8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블루칩 스타트업이다.

시스템반도체는 비(非)메모리 반도체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데이터 연산·제어 등 정보처리 역할을 수행하는 부가가치가 뛰어난 분야다. 산업은행은 시스템반도체 대표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에 이어, 오픈엣지테크놀로지, 딥엑스, 딥러닝칩 설계 및 소재장비 3개사 등 총 6개사에 투자했다.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는 ”산업은행의 과감한 지원이 후속 투자로 이어져 대규모 투자유치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국내 투자 자본이 서서히 스타트업에 몰리면서 그동안 재벌 대기업 중심으로 자금이 몰렸던 국내 투자자본시장이 급속도로 스타트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지난주 발표한 투자동향에 따르면 올해 스타트업 투자규모는 5월기준 월간 투자규모가 1조1102억원을 달성,스타트업 월간투자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어섰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에 이어 6월에도 총 투자건수 108건에 1조1959억원의 투자를 기록,두달 연속 월간 투자액 1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6월말 투자유치 누적액은 총 4조2221억원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투자자본이 스타트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 투자액은 1월 64건,2475억8000만원에서 2월 72건, 5272억5000만원, 3월 79건 4063억원, 4월 94건 7348억7000만원을 기록,4월부터 투자액이 급증하면서 5월부터 월간 투자액 1조원을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 6월 한달동안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가 4600억원, 퓨리오사AI가 800억원, 스마트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코퍼레이션 620억원, 교육플랫폼 매스프레소 560억원, 배달플랫폼 바로고 55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는 등 유망 빅5 스타트업 투자유치금액만 해도 7130억원을 기록했다.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기존 금융권 역시 재벌대기업 대출중심으로 예대마진 수익구조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통한 상장후 투자회수 수익에 대거 몰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미국계 VC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몰리는 이유

미국계 VC와 외신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일자 재벌 대기업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졌던 한국이 거대 기술 스타트업의 온상이 되고 있다며 변화해 가는 한국의 산업 지형을 깊이있게 조명해 눈길을 끌었다.

WSJ은 기사에서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이 최근 대형 투자사들이 한국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안겨주는 분기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WSJ은 최근에는 바이오생명공학이나 차량공유 서비스, 온라인 페이먼트 등 새로운 사업들이 부상하고 있는 등 한국내 유니콘기업이 10개가 넘어섰다며,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인도에 이은 세번째로 큰 규모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가족 중심 재벌기업들의 오랜 지배를 받던 한국의 기업 지배구조가 건전한 스타트업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알토스 벤처스의 김한준 대표의 말을 인용, 몇 년 전만 해도 (기관투자자등 LP에) 한국 기업 투자의 수익성을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쿠팡의 뉴욕상장이 분기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김한준 대표는 “쿠팡상장 이후 이제는 투자자들이 먼저 ‘넥스트 쿠팡은 어디냐’라고 물어본다”면서 달라진 한국 스타트업계의 위상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매체는 기존 한국의 산업구조는 재벌 대기업 족벌경영의 오랜 지배를 받아왔고,재벌이 스마트폰이나 반도체 등 한국의 가장 중요한 핵심 산업을 선도해왔지만, 최근 스타트업이 독립 기업으로서 빠르게 산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로 소개했다.

WSJ은 특히 한국의 빠른 인터넷환경과 IT기술에 능숙한 인구가 도시에 밀집해 있는 점, 스타트업에 대한 한국 정부의 행정지원 등이 성공요인이라고 분석했다. WSJ은 한국의 경우 미국처럼 소상공인들에 대응하는 부처가 별도로 있어,이런 부처가 젊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를 돕고 세금 감면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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