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중심의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제도권 금융서비스 라이선스를 취득하면서 토스발 금융혁신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간편송금앱 토스가 토스증권의 돌풍에 이어 9일 국내 세번째 인터넷전문은행 라이선스를 취득하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는 물론 기존 하나·국민 등 전통적인 은행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위원회가 10일자로 렌딧,8퍼센트,피블펀드 등 3개 핀테크기업에 대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보호에 관한 법률(온투법)’상 등록요건을 갖춰 온투업자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핀테크기업도 온라인으로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및 소상공인 대상 대출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미 2030을 중심으로 가입자 2000만명을 확보한 토스가 토스증권 출시 2개월만에 200만 계좌를 개설한 돌풍을 토스뱅크에서도 재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전통의 금융업계와 자본시장은 토스뱅크가 비록 국내 세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이지만, 이미 토스앱 가입자 2000만명을 바탕으로 기존 소매 증권사가 200만계좌 개설까지 7년이 걸렸던 것을 불과 두달만에 달성한 점에 비춰볼 때 빠른 시간내 카카오뱅크,케이뱅크와 경쟁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고객숫자가 1600만명,케이뱅크는 600만명 수준이다. 시중 은행권은 카카오뱅크가 카톡이란 강력한 플랫폼과 연계해 빠르게 고객을 확보한 점과 마찬가지로 토스뱅크 역시 가입자 2000만명에 이르는 토스앱이란 강력한 플랫폼과 2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한 토스증권등과 연계해 빠른 속도로 고객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토스는 토스증권과 토스뱅크를 앞세워 동남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진출에도 본격 나선다는 전략이다. 토스는 이미 간편송금,체크카드를 앞세워 베트남시장에 진출,300만명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9일 이승건대표가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했다. 지난해 8월 2000억원을 추가 투자유치한 토스는 현재 기업가치 8조2000억원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 금융혁신 카운트다운,거대 메기 토스뱅크의 등장,기존 전통 은행들 초긴장
기존 전통은행들이 토스뱅크의 등장에 긴장하는 것은 간편 송금앱으로 출범한 토스 앱이 어느덧 결제와 보험,증권에 이어 은행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모든 금융서비스를 하나로 모은 세계 최초의 ‘금융 슈퍼앱’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미 토스앱 2000만명 고객을 바탕으로 결제와 보험,증권 등 분야별 고객을 폭발적으로 모으는 등 플랫폼으로서의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IT기술력은 물론 독보적인 편리한 UI와 속도를 앞세운 빅테크 토스앱의 강력한 플랫폼을 통해 토스뱅크가 기존 예대마진 수익에 의존하는 금융산업 전반을 뒤흔들 위력적인 혁신키워드로 등장할 게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토스뱅크 역시 카카오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처럼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금리 5%대의 ‘서민금융’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본금 2500억원 규모의 토스가 조만간 자본금을 1조원대로 확충할 계획이어서, 향후 1,2년내 대출금리를 파격적으로 인하하면서 빠르게 기존 은행권이 주도하고 있는 중고신용도 대출시장에도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토스의 지분 10%를 확보하고 있는 하나은행이 토스 2대 주주라는 점을 감안해볼 때 향후 은행권의 핵심 수익사업인 예대마진시장을 상당히 체계적으로 파고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금융권은 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예대마진이 기존 전통은행의 주된 수익인 상황에서 제로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전통은행들의 예대마진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점도 향후 토스뱅크의 돌풍을 예고하는 지점이다.
전통은행의 한해 이자수익은 40조원 규모에 육박하지만,향후 금융권은 이러한 예대마진 수익은 점차 축소하고 이자외 수익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토스뱅크라는 강력한 메기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금융권은 토스뱅크 등 인터넷뱅크의 등장은 저금리시대와 맞물려 금융사의 순이자마진(NIM)을 지속적으로 떨어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은행권은 인터넷은행들이 30%가 넘는 여신을 중·저신용자에게 공급하겠다는 플랜에 대해 쉽지 않을 것으로 평가한다. 부실여신 리스크가 만만찮다는 지적이다.
실제 금융권은 지난해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중 4등급 이하 대출 고객의 비중이 24%지만, 인터넷은행의 경우 거꾸로 12%에 불과하다는 점도 중·저 신용자시장에서의 고객확보 및 리스크관리가 어렵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토스뱅크의 등장으로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대출 시장의 대출이자 인하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이 2000만명을 넘어서고 토스뱅크까지 등장하자 하나금융,국민은행 등 시중 5대 금융그룹은 자체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은 인터넷은행에 뺏긴 2030세대를 놓치면 향후 10년후 전통은행 고객수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 최초 온투업허가,새로운 온라인금융 투자 본격화
금융위가 8일자로 8퍼센트와 렌딧, 피플펀드 3사에 대해 국내 최초로 온투업 등록을 허가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온라인 금융 투자서비스인 P2P산업이 정식 금융 제도권으로 진입하게 됐다. 누적대출액은 1조 839억원, 대출잔액 2021억원을 기록중인 피플펀드는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 온투회사.
중저신용자대상, 평균 10~14%의 이자율로 대부업체 등 경쟁업권 대비 이자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누적대출액 3476억원을 기록중인 8퍼센트는 비대면 방식의 비금융정보 신용평가 데이터 구축,모바일에 최적화된 중금리 개인신용대출과 소상공인대출에 주력하고 있다.
누적대출액 2291억원규모인 렌딧은 중금리 개인신용대출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온투업 정식 등록이 개시됨에 따라 앞으로 다양한 기술기반 온투업 등록회사가 대거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온투업 등록요건으로는 최소 5억원 이상의 자기자본을 갖춰야 하고, 전산전문인력과 전산설비, 보안설비,내부통제장치 등을 의무적으로 갖도록 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41개 P2P금융 업체가 온투업 등록을 신청했으며, 금융위는 등록 신청서를 제출한 업체들에 대해 심사를 통해 선별 등록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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