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권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인수한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 지분 100%를 확보했고, 래디쉬의 경우는 래디쉬는 이사회 과반 이상이 회사 매각을 결정해 5월 중 텐더오퍼(공개매수)를 진행해 최종 인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엔터는 북미권 웹툰,웹소설 두 회사 인수를 통해 북미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예전 같으면 아시아권 유망 스타트업을 북미권 기업이 인수하던 것과 달리 국내 카카오그룹이 북미권의 유망 웹툰과 웹소설 전문기업을 인수함에 따라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위상이 새롭게 조망받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이번 투자를 통해 타파스와 래디쉬가 각각 약 6000억원(5억 1000만 달러)과 약 5000억원(4억 4000만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타파스의 김창원 대표와 래디쉬의 이승윤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고, 카카오엔터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는다. 이들 GSO는 북미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엔터의 글로벌 진출에 적극 나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타파스는 지난 2012년에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5배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엔터는 그동안 타파스와 협력관계를 맺어오다 지난 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시켰다.
실제 카카오엔터는 작년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등의 카카오엔터의 인기 IP를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카오엔트는 현재 타파스에 80여개의 자사 IP와 약 9만 여개 콘텐츠 유통을 맡기고있다. 이는 타파스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타파스는 북미시장에서 K웹툰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타파스는 타파스트리(Tapastry)라는 작가 커뮤니티를 통해 현지 작가들과 IP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래디쉬는 2016년에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영문소설 콘텐츠 플랫폼으로, 2020년에는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래디쉬는 2019년부터 집단창작 시스템을 통한 자체 제작 콘텐츠 ‘래디쉬 오리지널’로 히트 작품들을 만들며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IP에서 나올 만큼 무료연재 위주의 경쟁 플랫폼에 비해 독보적인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래디쉬를 통해 K웹툰에 이어 K웹소설도 영미권에 본격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웹소설 1위 카카오엔터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 슈퍼 IP들을 통해 웹툰과 드라마, 영화 등 2차 창작물에 이어 글로벌 K웹툰·웹소설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카카오엔터는 타파스, 래디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다”면서 “”카카오엔터의 IP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시의 인사이트와 결합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래디쉬에 웹소설을 본격 수출하며 이미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두 회사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엔터 비즈니스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