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18분에 80%를 충전할수 있는 초급속 충전기를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총 72기를 설치, 15일 본격 운영을 개시한 것과 관련해 현대자동차 측과 테슬라 오너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국토부는 14일 ‘이제는 고속도로에서도 전기차 초급속 충전하세요’란 제하의 보도자료를 발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 각각 6기씩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72기 설치를 완료하고 이달 15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피치원미디어 취재결과 이번 고속도로 전기차 초급속 충전기 설치는 현대자동차가 충전소 구축 투자비용 전액을 대고 한국도로공사가 부지를 제공해 이뤄진 것으로,사실상 현대자동차가 투자 및 운영주체이고 테슬라 모델은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테슬라를 제외한 포르쉐 타이칸이나 아우디 이트론 등 현대차 이외 전기차모델은 모두 충전가능하다.
문제는 15일부터 운영을 시작한 72기 전기차 초급속충전기의 경우 국내 생산중이거나 운행중인 모든 전기자동차는 충전이 가능한 반면,테슬라만 유일하게 충전을 할수 없는 ‘테슬라 제외’ 충전방식인 것으로 나타나 테슬라 오너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같은 이유는 현대자동차 측이 국가기술표준원이 제정한 국내 전기차급속충전 방식으로 충전기를 설치했기 때문으로 기존의 국내 전기차 도 국내 표준인 ‘DC콤보 타입1’을 사용하면 같은 설비를 이용해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테슬라 모델은 독자적인 충전방식을 갖추고 있어 이번 72기 초급속충전기와는 호환 자체가 안된다. 테슬라 오너들은 고속도로 휴게소 72기충전기의 경우 충전기 메뉴에 타사차량 고르기 항목에 테슬라 모델 자체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현대자동차 EV사업운영팀 안정민 책임매니저는 15일 “이번 고속도로 휴게소 72기 충전기는 국내 표준으로 지정한 급속충전방식에 따른 것”이라며 “테슬라 충전소 역시 테슬라의 고유 충전방식이기 때문에 테슬라외 전기자동차 역시 충전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72기 고급속 충전기 운영이 시작된 15일 하루동안 전국 휴게소에서는 벌써부터 테슬라 오너들이 중국산 호환어댑터를 이용해 충전을 시도하는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충전에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테슬라차량용 충전 어댑터에 대해 국가인증기관에 KC인증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아직 인증승인은 나지 않은 상태다. 현대자동차 측은 테슬라 오너들의 무분별한 충전시도에 강력히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벌써부터 충전허용 모델이 아닌 전기차(테슬라) 오너들이 충전시도가 빈발한 상태”라며 “안전성능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어댑터를 통해 무분별하게 충전을 시도하다 충전기에 고장이나 애러발생등 피해가 발행할 경우 확실하게 비용을 부담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테슬라 오너들은 국내에서 테슬라 기자동차 모델이 가장 많이 운행중인데,국토부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초급속 충전기 설치를 발표하면서 테슬라만 제외한 것은 명백한 차별적 서비스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하지만 반대로 테슬라 충전소의 경우 역시 테슬라 모델만 충전가능하고 다른 회사 전기차 충전 자체가 불가능한 점 때문에 테슬라오너 들의 불만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토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도로공사와 ㈜현대자동차 간 협약을 통해 구축된 초급속 충전기는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최적화해 설계되었으며, 아이오닉5 등 E-GMP 기반의 차종은 18분 내에 80%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모델3의 경우 지난해만 국내서 1만1003개가 판매될 만큼 국내 운행중인 전기자동차중 가장 팔려나간 상태라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전기자동차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에 충전기가 설치된 휴게소는 안성(부산·서울 방향), 칠곡(부산 방향), 음성(통영 방향), 횡성(강릉 방향), 화성(목포 방향), 군산(서울 방향), 함안(부산 방향), 문산(순천 방향), 문경(양평 방향), 내린천(서울 방향), 함평나비(무안 방향) 등 12곳이다.
이 가운데 내린천(서울 방향), 군산(서울 방향), 칠곡(부산 방향), 문경(양평 방향), 횡성(강릉 방향)은 16일부터 충전기를 운영한다. 국토부는 이번에 구축된 전기차 충전소는 비·눈 등 악천후에도 편안하게 충전할 수 있도록 충전기 6기를 한곳에 모은 캐노피 건축물로 설계돼, 이용자의 편의성이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국토부는 민간·공공기관과 협력해 올해 말까지 충전기를 400곳 이상 추가로 설치해 누적 800기 이상을 구축하기로 했다. 특히 100기 이상은 초급속 충전기로 설치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