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개발자 대졸초임 연봉을 파격적인 수준인 6000만원으로 인상키로 한 크래프톤 경영진의 통큰 투자가 재계와 대중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크래프톤 임금 인상안이 의미가 있는 것은 여느 재벌그룹 계열사나 대기업처럼 외부 압력이나 노조협상 파업 등등에 떠밀린 게 아니라 회사 스스로 슈퍼인재급 개발자를 확보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했다고 밝힌 대목 때문이다.
배틀그라운드 신화의 주역, 김창한 대표는 회사의 넥스트 개발역량을 높이기 위해 파격적인 연봉인상은 불가피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크리에이터와 PD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금인상 규모는 창업자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가 직원을 대하는 태도는 기존 재벌 대기업 오너나 대주주와는 격이 다름을 느끼게 한다는 평이다. 실제 삼성전자 대졸 초임 기본급이 4400만원인 것과 비교할 때 크래프톤의 개발자 대졸초임 연봉 6000만원 수준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수준이다.
장병규 의장과 김창한 대표의 통큰 투자에 찬사가 쏟아지는 것은 진정으로 능력있는 직원을 대우해주기를 원하고,그런 슈퍼천재급 개발자를 기획력과 PD로서 능력까지 갖춘 크리에이터로 육성하고 싶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 스타트업 성공기업가와 경영진의 철학은 결코 직원들은 소모품이 아니며, 직원에 대해 적당히 대우해줘도 되는 one of them 지나가는 구성원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를 같이 일구는 동일한 구성원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실제 장병규의장은 아직도 판교사무실에 별도 CEO방이나 의장실 방이 없이 직원과 동일한 공간에서 책상을 배치하고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런 수평적 관계가 당연하다는 게 장 의장의 평소 철학이다.
최근 배민 김봉진 의장이 더기빙플레지에 자신의 재산 절반인 5000억원대를 기부하면서 “제가 쌓은 부가 단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을 넘어선 신의 축복과 사회적 운에 그리고 수많은 분의 도움에 의한 것임을 공개적으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밝힐 만큼 이들 성공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결코 자신의 부에 집착하거나 부의 대물림에 몰입하지 않는다.
대주주와 경영진의 이러한 철학은 직원들로부터 진정한 애사심과 로열티,열정적으로 일을 해야 하는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그 어떤 보상보다 더 큰 열정을 만들어내는 듯하다.
그리고 실제 이들 창업자와 경영진은 풍성한 스톡옵션으로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많게는 몇십억원에 이르는 보상을 해준다. 실제 크래프톤 초창기 멤버중 매니저급 중에는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행사, 30억원,40억원을 엑시트한 직원이 상당수다.
SK그룹, KT 등 재벌 대기업이 숱하게 착수했던 포털사업의 경우,이들 대기업이 결국 중도포기, 포털사업에서 손을 뗀 것도, 게임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줄줄이 중도포기,물러난 것도 이런 기업철학의 차이 때문이다.
이미 오랫동안 전자상거래로 표현돼온 e커머스시장이 그렇게 넘어가고 있고 곧 은행과 증권 등 금융시장도 이런 기업철학의 차이를 통해 서서히 무게중심이 기존 금융권에서 스타트업쪽으로 턴오프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테면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이 매년 수백억원,천억원대 개발비를 들여 새로운 최첨단 기능의 금융시스템을 SI업체에 외주개발하는 이른바 ‘아웃소싱개발’ 올드패션을 아직도 고수하는 사이, 판교의 블루칩 스타트업들은 이런 슈퍼천재 개발자들을 천문학적인 대우를 하며 깡그리 품어버리는 거다.
국민은행 앱 UI가, SK증권 앱UI가 장기적으로 각각 카카오뱅크와 토스를 따라잡을 수 없는 건 이런 개발측면의 근본적 차이 때문이다. 외주로 개발한 UI와 내부에서 슈퍼천재급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만들어내는 UI는 절대 같은 수준일 수가 없다.
개발을 대행해주는 패턴과 내부에서 몰입과 열정을 쏟은 개발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바닥 전문용어로 “영혼을 갈아 넣는 개발의 차이”인 거다. 재계와 기존 기득권 질서는 25일 크래프톤 김창한 대표가 개발자 대졸초임 연봉을 삼성전자의 1.5배수준으로 높인 파격적인 대우를 내놓은 의미를 냉엄하게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마트 신세계그룹이 내부에 이런 슈퍼천재급 개발자를 두지 못하는 한 쿠팡을 이길수 없고, 국민은행 SK증권 역시 이런 파격적 대우로 슈퍼개발자를 지속적으로 확보하지 못할 경우, 카카오뱅크와 토스와의 전쟁은 시간의 문제일 뿐이라는 게 전문가그룹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최근 방탄소년단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00명대가 넘는 고급 개발자를 싹쓸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빅히트는 향후 2,3년간 기존 SM이나 YG,JYP와는 차원다른 행보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방시혁 CEO의 철학은 이미 다른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인문학과 출신들이 정치판과 행정부 판을 주름잡으며 정책과 행정,입법을 주도하며 나라를 좌지우지하지만, 실제 넥스트 대한민국의 성장엔진과 새로운 블루오션은 이러한 열정의 슈퍼개발자를 품은 스타트업 창업자와 열정의 벤처기업가들이 하나둘 만들어내고 있는 것이다.
공정위는 아직도 40여년전 대주주 전횡이 일상화했던 시절의 올드한 규제 잣대를 지금도 그대로 벤처기업군에 들이대며 총수지정 및 규제감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이들 성공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창업자들은 글로벌 시장 장악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열정을 바치고 있다. 네이버 라인이 그렇고 배민이 그렇고 게임회사들이 그런 거다. 그리고 카카오도 글로벌 챔피언과의 경쟁에 총력전이다.
이런 고품격 수준의 세계적 개발력을 바탕으로 만든 글로벌 챔피언급 기업으로 성장한 토종 스타트업 배민 우아한형제들이 4조원에 독일회사에 매각되는 것이고, 이런 독보적인 기술력이 백오피스로 돌아가는 쿠팡이 40조원의 기업가치로 곧 뉴욕증시에 상장되는 것이다.
그리고 30대 서울대 KAIST,포항공대 슈퍼천재 개발자가 모인 ‘아자르’의 하이퍼커넥트가 불과 창업 7년여만에 1조9000억원대에 미국 상장회사에 매각되는 것이다.
이런 글로벌 챔피언급 개발력을 갖춘 회사들이 고용 창출도 주도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이미 705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고,쿠팡은 2025년 삼성전자와 비슷한 10만명의 직원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상장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크래프톤의 대졸초임 연봉 6000만원 시대는 이런 대한민국의 성장엔진을 만들어내는 스타트업의 성공비결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인 셈이다.
김범수의장이 재산 절반인 5조원대를 기부키로 한 발표와 김봉진 의장 역시 자신의 재산절반인 5000억원대 기부선언에 이어 크래프톤의 이번 대졸초임 연봉 6000만원시대 선언은 우리 사회에 왜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새로운 경제질서를 만들어가는 주역임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고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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