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대졸초임 6000만원’
국내 게임사들의 글로벌 시장 지배력이 커지면서 게임회사 개발자 대졸 초임연봉이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6000만원대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성공신화의 주역’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25일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RAFTON LIVE TALK, KLT)’를 통해 올해의 경영방침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연봉인상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기존 구성원들과 새롭게 채용하는 신입사원에게 대폭적인 임금인상안을 제시했다. 회사측은 2021년 개발직군(엔지니어), 비개발직군의 연봉을 일괄 2000만원, 1500만원 인상한다고 공식 밝혔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 신입 대졸 초임의 경우 연봉을 5000만~60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게임업계 최고수준 대우이며,삼성전자 대졸초임 연봉 4400만원(기본급)대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연말 인센티브 금액이 워낙 커 연봉만으로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크래프톤 대졸초임 연봉 6000만원대는 삼성전자 초봉 과장연봉 6400만원(기본급)대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경우 인센티브규모가 커 과장급의 경우 연간 1억원이 훌쩍넘는 연봉을 받는다.
크래프톤의 이번 대폭적인 연봉인상은 고급 개발자 확보를 통한 제작역량강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내부 판단때문이다. 실제 이번 크래프톤의 연봉인상안은 넥슨과 넷마블을 뛰어넘는 연봉 인상안으로 알려졌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11월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수는 705명,평균 연봉 4800만원대인데,올해부터는 평균연봉 6000만원대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공개채용 규모도 수백명 단위로 대폭 확대키로 했다. 크래프콘의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연봉 인상과 함께 게임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크래프톤은 김창한 대표와 시니어 PD들이 직접 참여하는 ‘PD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 운영키로 했다. PD로서 자질이 있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개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창의성을 토대로 시장을 이해할수 있는 인재로 육성하는 제도다.
즉 전문성을 갖춘 PD로 성장, 장인정신을 가진 제작자와 함께 더욱 경쟁력 있는 게임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제2의 김창한’을 키워낸다는 전략이다.실제 글로벌 지식재산(IP)인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을 이끈 바 있은 김창한 대표가 최고 프로듀싱책임자(CPO)로 직접 진두지휘한다.
명작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 끊임없는 도전이 필요하고, 다양한 인재들이 도전의 과정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챌린저스실’을 새롭게 설립한다. 공식프로젝트에 배정되지 않은 인재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나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김창한 대표는 “오랫동안 게임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엇을 제일 먼저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했다”면서 “올해부터 인재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도전을 통해 구성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집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송병준 대표가 이끄는 형제 회사 컴투스와 게임빌도 연봉 인상 대열에 합류, 직원 평균 800만원을 인상키로 했다. 컴투스과 게임빌은 지난 19일 사내 인트라넷 공지를 통해 직원 연봉을 평균 800만원 이상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성과,역량, 직무 등 요소를 고려해 일부 차등 지급되지만 이번 임금 인상안을 통해 한해 인건비만 컴투스 82억원, 게임빌 30억원 등 총 112억원 상당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
컴투스 임직원은 1034명, 게임빌은 260여명이다. 컴투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로 전년 대비 8.4% 증가한 5089억원, 영업이익은 1129억원, 당기순이익은 753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빌은 지난해 매출 1328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당기순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빅3 게임사의 경우 역시 대졸초임 연봉수준은 평균 5000만원을 넘는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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