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업계 석학으로 평가받는 김진형 KAIST명예교수가 KAIST가 인공지능대학원이라는 급조한 조직을 만들고 이를 서울로 이전키로 하는 등 AI교육을 비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KAIST내에 급조해 만든 AI대학원의 현 운영실황 및 향후 서울로 이전을 결정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면서 AI인력양성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히 급조된 조직인 인공지능대학원의 학생과 교수를 모두 서울로 이전 배치하려는 커다란 조직개편은 과기부와 협의는 물론 KAIST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보고만으로 집행하려는 것은 한달밖에 임기가 남지 않은 현 신성철 총장의 월권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 교수는 신성철 총장이 지난해 8월, 통신전문가인 정송 교수를 지정, 인공지능대학원이라는 신규 조직을 만들라고 지시한 후 전산학과 및 전자공학과에서 인공지능을 교육-연구하던 교수 일부를 강제로 인공지능대학원 소속을 변경했다고 성토했다.
김 교수는 “이 조직은 총장의 비호 아래 인공지능대학원 지원사업을 독점하는 등 정부 지원사업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이후 이 조직은 인공지능이라는 명칭을 독점하며 배타적으로 운영해 기존 학과들과 여러가지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 교수는 임기가 한 달밖에 남지 않은 현 총장의 월권으로 현 KAIST 전산학부에서는 인공지능 분야 연구와 교육 자체를 포기할 수 없는 지경이라며 KAIST AI교육,연구의 비정상적 상황을 속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대학원이라는 조직의 서울 이전은 즉시 중단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의 AI 인력이 부족하다지만 KAIST는 꾸준히 AI분야의 고급 인재를 양성해 왔다”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현 총장의 비호아래 인공지능대학원이 인공지능이란 명칭을 독점 사용하고 배타적으로 운영하면서 기존 전산학과에서 더 이상 인공지능 교육을 할 수 없게 된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선정된 8개의 정부지원의 인공지능대학원 사업의 책임자 중 세 명이 KAIST 전산학과 출신 박사들이라며 KAIST 전산학과는 이미 인공지능교육을 충실히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형 교수는 인공지능대학원의 교수와 학생을 서울로 이전시키려는 30년간 대전에서 연구하며 세계적 연구중심대학으로 만들고자 했던 기존 선배 교수들에게 모멸감을 주는 행위이자, 그간 KAIST를 키워준 대전시민을 배신하는 파렴치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조치는 임기가 한달 밖에 남지 않은 총장의 월권이며 KAIST 이사회와 과기부는 이를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KAIST가 인공지능대학원을 별도 조직으로 설립,서울로 이전키로 한 것은 주무부처 과기정통부 요구에 따른 것으로, KAIST 전산학과 교수들은 전산학과의 경우 인공지능을 배제하고는 컴퓨터과학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고 전산학과를 배제한 인공지능 교육은 부실해 질 것이라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결국 KAIST 전산학과 교수들이 별도 조직을 만드는 것에 반대하자 신 총장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 인공지능대학원 운영을 맡기며 서울로 이전하는 등 강수를 두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