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3일 배터리데이를 통해 2년내 배터리원가를 56%절감하고 주행거리를 54% 개선할수 있는 신개념 배터리기술을 전격 공개했던 테슬라 일런머스크 CEO의 놀라운 배터리 성능혁신 비전이 결국 배터리 자체 양산체제로 전환할 움직임으로 이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에 쓰이는 전지박 제조사인 두산솔루스가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인 테슬라에 전지박을 공급할 게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왔다.서울경제신문은 두산솔루스가 테슬라와 전지박 공급을 위한 일반거래조건협정(agreement on general terms and conditions)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27일 단독 보도했다.
이 매체는 두산솔루스가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생산 업체라는 이점을 앞세우며 테슬라에 전지박 공급 계약 체결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생산업체인 테슬라가 LG화학, 삼성SDI,SK이노베이션 같은 배터리 제조사가 아닌 배터리 소재 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테슬라가 배터리 자체 생산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테슬라 일런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배터리데이에서 배터리 셀구조의 혁신적 개선을 통해 ‘원가 56%절감, 주행거리 54%개선’이라는 믿기힘든 테이터를 공개했다. 배터리는 전기차원가의 절반이상을 차지할만큼 핵심적인 부품인데다,복합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단기간내 급격한 성능 개선 자체가 불가능한 특성을 갖고있는 업종이다.
테슬라는 이런 배터리업계의 속설을 뛰어넘는 혁신적 성능개선을 통해 기존 LG화학,CATL등 배터리업체에 강력한 납품단가 인하를 압박하는 동시에 전기자동차 후발주자들에겐 ‘초격차의 넘사벽’메시지를 던지며 추격의 의지를 꺾어놓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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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당시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내후년까지 100GWh(기가와트시), 2030년까지 3TWh(테라와트시) 규모의 배터리셀 자체 생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자체 배터리셀 양산체제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러한 원가인하를 통해 2022년부터 2900만원대에 전기차를 출시, ‘전기차의 가격파괴’를 주도하겠다고 공언했고, 배터리 자체 양산 프로젝트를 통해 서서히 배터리데이 플랜을 실체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서울경제의 이번 단독보도는 국내 배터리 제조업계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향후 테슬라가 배터리를 ‘자급자족’할 경우 국내 배터리사와 치열한 경쟁 구도까지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경제신문은 테슬라가 두산솔루스에 손을 내민 데는 이 업체가 유럽 내 유일한 전지박 생산 업체인 점이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두산솔루스 헝가리 공장은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유럽 현지 전지박 공장을 운영 중이다.
두산솔루스와 테슬라 간 계약이 성사될 경우 테슬라는 자체 배터리셀 양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업계 입장에서는 고객사인 테슬라가 경쟁업체로 돌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배터리 전문가그룹은 테슬라의 이런 행보는 배터리 내재화를 통해 당장 LG화학 등 배터리업체의 물량을 줄인다는 측면보다는 배터리 성능개선 및 지속적인 가격인하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이 매체는 업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세부 사항을 검토하며 막판 조율 중”이라며 “현재 테슬라 측에서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긍정적인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급 규모와 계약 기간은 일반거래조건협정이 체결된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서울경제는 소개했다. 이 매체는 두산 측은 “고객사에 대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고 언급했다.
전지박은 2차전지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전류가 흐르는 통로로 쓰이는 배터리 핵심 소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1조1000억 원 규모였던 세계 전지박 수요는 연평균 4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배터리 생산에 있어 핵심적인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 2014년 룩셈부르크 동박 제조업체 서킷포일을 인수,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하며 전지박 시장에 본격 진출한 바 있다. 두산솔루스는 최근 헝가리 공장 증설에 나서, 2700억원을 투입해 연산 1만 5000톤 규모에서 2022년까지 2만 5000톤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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