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국내 주요 언론은 일제히 ‘세계 최초 수소트럭 상용화’, ‘세계 최초 수소트럭 양산성공’ 등의 제목으로 현대기아차가 스위스에 수소트럭을 수출,선적하는 기사를 대서특필했습니다.
수소트럭 수출물량은 10대. 비록 1000대,100대도 아니고 불과 리스형태로 제공하는 10대에 불과하지만, 언론은 다양한 사진과 함께 앞다퉈 크게 보도했는 데요.
이어 8일에는 중앙일보가 테슬라 모델3가 올해 상반기 6839대가 팔려 2위인 현대차의 코나(4078대)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전기자동차 판매 1위를 기록,테슬라가 한국 전기차시장에서 쾌속질주 중이라고 비중 있게 소개했습니다.
제목은 ‘수천억 보조금수혜,테슬라 전기차,한국시장 쓸어간다’ . 중앙일보 보도 후 테슬라 전기차 모델3가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하며 현대차를 밀어내고 한국 전기차시장을 완전히 주도하기 시작했다는 타 매체의 후속보도 역시 쏟아졌습니다. 테슬라 모델3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30배나 폭증한 실적인데요, 현대기아차는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이틀 사이에 벌어진 수소트럭 수출건과 테슬라의 상반기 판매실적치 보도는 현재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기자동차와 수소차에 대한 언론보도의 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데요.
이런 상반된, 언론 보도에도 불구하고 이미 국내 전기차 시장 판도는 올해를 기점으로 테슬라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즉 현대차는 수소차 대세론에 또다시 불을 지피기보다는 테슬라에 맞서 코나,아이오닉,리노 등 현대∙기아차 전기차 마케팅에 전력투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요즘 출퇴근 길에 테슬라 모델3와 모델S가 눈에 띄게 늘었는 데요. 테슬라의 가격 인하정책과 보조금 지원에 힘입어 5000만원대에 모델3을 손에 넣는 상황이 되면서 IT업계 임원 등 젊은 엘리트 고액연봉자를 중심으로 테슬라 구매 붐이 일고 있는 상황입니다.
테슬라 전기차는 이미 세련되고 IT기기를 다루는 데 능숙한 얼리어댑터, 뭔가 남들과 다른 이미지를 추구하는 고연봉 샐러리맨들에게 성공의 상징처럼 인식되면서 30~40층은 물론 5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구매층이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 출시된 모델3가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6839가 한국 시장에서 팔린 것은 기존 내연기관을 위협하는 가격경쟁력과 엄청난 엔진파워 때문입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5000만원대 가격의 모델3가 1억5000만원이 넘는 포르쉐와 맞먹는 구동능력, 엔진파워를 갖췄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실제 테슬라 전기차 모델S, X 등의 실구매가가 1억원이 넘어 가격부담이 컸던 반면, 모델3은 5000만원 안팎에서 구매가 가능한데요. 모델3의 경우 스탠더드 플러스(싱글모터)가 5369만원, 듀얼모터 롱레인지 6369만원, 듀얼모터 퍼포먼스 7369만원선입니다.
여기에 이를테면 롱레인지의 경우 국고보조금 800만원, 서울시 보조금 450만원을 합치면 5100만원대에 구매가능한 수준입니다. 여기에 국세에서 개별소비세와 교육세를 감면받고, 지방세에서 취득세를 또 감면받을 수 있습니다.
테슬라 모델3은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9월부터 국내 판매개시 이후,불과 3분기만에 현대차의 아성을 제치고 국내 전기차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입니다.현대차그룹으로서는 안방을 내준 상황이라 비상이 걸린 상태인데요.
■ 무서울 폭중질주 테슬라,현대차 수소트럭수출 프로모션할 때인가?
테슬라 전기차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세련된 디자인과 가격대비 성능 측면에서 기존 휘발유차를 능가하는 가성비 때문인데요. 특히 도로 주행 중 차량 문손잡이 부분이 칠만 해놓은 것처럼 차량속으로 쏙 들어간 디자인에 젊은 유저들은 ‘역시 테슬라’라며 호평일색입니다.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제로백에서도 가장 아래 등급의 스탠더드 플러스가 5.6초, 롱레인지 4.6초, 퍼포먼스 3.4초이고, 듀얼모터의 경우 최대 출력은 307kW,400마력이 넘는 슈퍼카 수준의 엔진파워를 자랑하는 점도 국내 소비자를 자극하는 요소로 보입니다.
테슬라가 무서운 속도로 질주하며 현대∙기아차의 아성이던 국내 전기차시장을 싹쓸이할 태세를 보이자 국민 혈세로 지원하는 보조금에 대한 논란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국내 정부 및 지자체의 보조금이 테슬라 전기차에 지원되는 게 과연 맞냐는 비판적 목소리라 쏟아지고 있어 심기가 불편한 현대기아차의 입장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현대차 역시 자사 전기차에 대해 보조금지원을 받는 상황이고, 보조금은 자동차회사가 아닌 구매 소비자에게 지원하는 것인 만큼 억지 주장이라는 지적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 대형트럭 양산체제를 구축,6일 처음으로 스소트럭 10대를 선적,스위스로 출항했다는 언론의 대서특필 역시 나름 의미 있는 행보라는 평가입니다.
비록 수출물량이 10대에 불과하고 올해말까지 추가 40대를 수출하는 보잘것없는수출 규모지만, 세계 처음으로 수소트럭 상용화 및 양산에 성공했다는 점 때문에 언론의 대서특필은 당연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 스스로 오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총 1600대를 공급한다고 밝혀 수소트럭이 향후 5년후에도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는 힘들 거란 평가입니다.
유럽 및 북미지역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관련 소비자 커뮤니티에는 수소차의 폭발가능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는 현상은 수소차 마케팅에 치명적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수소차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더욱 긴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가격인하 효과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소 충전압력을 점점 더 높여야 하고 근본적 한계를 안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수소충전소 수소 충전압력도 점점 높아지고 수소차에 탑재하는 수소 충전탱크 역시 점점 더 고압으로 수소를 충전하는 쪽으로 기술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즉 한번 충전으로 더 먼 주행거리를 확보해야 전기자동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기차 진영이 그동안 30분에서 1시간 소요되던 충전시간을 최근 수 분내로 충전하는 슈퍼차저기술을 속속 개발하고 주행거리 역시 테슬라가 한번충전으로 600km이상을 주행하는 배터리 기술개발에 성공한 상황입니다.
이런 경쟁 속에 실제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수소충전소 폭발사고로 인근 수소차 오너들이 한 달여간 충전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 상당수가 수소차를 팔고 전기차로 돌아서는 사태가 발생하면서 수소차는 마케팅에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비슷한 수소충전소 폭발사고 이후 각종 커뮤니티에는 주행 중 충돌사고시 수소차 충전탱크 폭발위험을 우려하는 소비자 댓글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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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고무적인 것은 현대차그룹의 이번 수소트럭 프로모션은 이미 기 투자한 수소차에 대한 최소한의 마케팅 차원이라는 점입니다. 만들었으니 판매는 해야하는 차원에서 이런저런 마케팅을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 내연기관 경영진 내치며 전기차 사업올인 선언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완력
반면 정의선 부회장은 전기차를 포스트 현대차의 핵심 성장사업이라고 이미 선언한 상태입니다. 정의선 부회장은 이미 2년여전부터 기존 정몽구회장 체제에서 권력을 주도했던 내연기관 전문 경영진이 전기차로의 사업전환 시 일제히 퇴진해야하는 상황을 막기위해 전략적으로 수소차에 올인했던 것을 차단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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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대기아차는 6월말까지 국내외에 총 28만여대 전기차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4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통계 매체 EV세일즈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올 1분기 총 2만4116대의 전기차를 판매, 8만8400대를 판매한 1위 테슬라에 이어 4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3만9355대), 3위는 폭스바겐그룹(3만3846대)입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2025년까지 전기차 56만대를 판매,세계 3위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인데요. 전기차 배터리확보전을 통해 테슬라와 정면승부에 나서겠다는 게 정 부회장의 전기차 사업 비전입니다.
정 부회장이 최근 한달여사이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LG그룹 구광모 회장,SK 최태원 회장과 잇따라 회동하며 전기차용 배터리 확보문제를 논의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6일 현대차 이인철 상용사업본부장(부사장)이 “세계 최초로 수소트럭 양산판매를개시, 수소차시장의 글로벌 리더십을 전 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지만,정작 정의선 수석 부회장은 이미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다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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