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모바일 앱 하나 잘 만들었다고 대박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고착화된 모바일앱 생태계인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앱 생태계 판을 함 흔들어볼 생각입니다. 창의적인 블록체인기반 새로운 앱이 기존 모바일 생태계 판을 깰 것입니다”
블록체인기반 암호화폐 지갑 ‘클립’을 내놓은 지 하루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모아 주목받고 있는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가 그리는 그림은 단순한 블록체인기반 신규 서비스가 아니다.
한재선 대표는 4일 피치원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그라운드X가 지향하는 블록체인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인 ‘클레이튼’과 암호화폐 지갑 ‘클립’은 디지털자산이란 새로운 블루오션을 놓고 페이스북 등 거대 글로벌기업과 전면 경쟁을 하는 단계라고 진단했다.
한 대표는 블록체인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은 그라운드X가 가장 앞선 선발주자로 이미 클레이튼을 오픈,운영한 지 1년이 넘었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이제 코인을 만들고 있고 리브라(페이스북 블록체인기반 플랫폼)는 아직도 오픈하지 않았다고 진단한다. 한 대표는 이와 함께 북미지역 대기업 1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는 헤데라해쉬크래프 역시 아직도 소규모 테스트넷 운영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한재선 대표와 일문일답
▶ 왜 디지털 자산인가?
디지털자산이란 모든 자산을 디지털로 표현하는 개념이다. 게임 아이템이나 할인쿠폰, 마일리지포인트 등이 디지털자산이다. 암호화폐도 그중 하나이다. 앞으로 비디오나 사진,데이터 등 각종 콘텐츠가 디지털자산이 될 수 있다. 문제는 현재 다양한 디지털자산의 소유권이 여전히 유저가 아닌 발행업체에 종속돼 있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리니지 게임아이템의 경우 유저가 아이템베이 등을 통해 환전하고는 있지만, 편법을 통해 소유권을 행사할 뿐이고 여전히 게임아이템 소유권은 해당 게임개발사에 귀속돼 있다. 만약 해당 게임회사가 그 게임을 중단하면 게임아이템은 무용지물이 된다.
하지만 블록체인기반 플랫폼인 클레이튼을 이용할 경우 게임아이템 소유권을 유저가 가질 수 있다. 게임사가 망해도 소유권은 남아있게 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다.
▶ 디지털자산은 블록체인기반에서 어떻게 바뀌나?
또 다른 예를 들어 보자. 디지털자산이 진화하면 대한항공 마일리지의 경우 평소 비행기를 자주 타지 않는 사람이 자신의 마일리지를 쇼핑포인트를 많이 가진 사람과 교환하거나 사고팔 수 있게 된다. 개인의 자산이기 때문에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하거나 해당 유저만 이용 가능하지만 블록체인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에서는 자유롭게 소유권을 행사해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각종 디지털티켓이나 응모권도 해당한다. 희소성이 있는 디지털 수집품,이를 테면 야구카드 수집하듯이 자산으로 거래 가능하게 된다. 전통적 자산도 디지털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이다. 이를테면 고가의 미술품을 개인이 쪼개서 투자해 소유권을 분산 소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또 5000억원대 대형 부동산을 거대 투자기관이나 대기업이 아닌,개인이 쪼개서 여러명이 투자목적으로 분산 소유하는 것도 가능해진다.이미 기존 ABS개념의 부동산투자가 이런 디지털화한 DABS개념으로 이제 막 시도되기 시작했다.
예전에 5000억원대 부동산 투자에 어떻게 개인이 투자목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는가? 이제는 가능한 시대다. 이미 금융위 규제샌드박스에 DABS가 들어가 있다. 투자의 민주화라 할까? 개인도 투자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 이는 앞으로 증권 부동산은 물론 금,고가 미술품 등 기존 오프라인의 전통자산도 대거 디지털자산으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어떻게 디지털자산이 안전하게 거래 가능한가?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을 개발하고 오픈한 이유다.기존에 디지털자산을 거래하려면 디지털 아이템의 소유권을 넘기는 문제에 치명적 결함이 있었다.이를테면 카피해 복사해놓고 넘겨줄 경우 소유권이전이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너무 카피가 쉬워 소유권이전 등 거래가 불가능했다.
카피를 원천차단, 동일 제품의 카피본을 차단하는 게 바로 클레이튼이다. 디지털자산의 유니크니스(uniqueness.유일성)을 보장해준다. 클레이튼은 디지털자산을 거래할 때 정확하게 트랙잭션이 일어났을 때 소유권이 넘어갔다는 것과 카피본이 없다는 것을 보장해주고 증명해주는 일종의 ‘장부’다.
클레이튼의 장점은 30여개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실제 글레이튼에는 카카오, LG전자, 쎌트리온, 위메이드, 넷마블, LG인터내셔널, LG유플러스,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해스키 등 30여개 대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 기관이 장부를 공유한다. 장점은 그라운드X가 망하거나 서비스를 그만둬도 디지털자산 장부의 연속성은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미 소유권이 이전되고 카피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기존 비트코인으로 입증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경우 기업이 운영하는 게 아니고 개인이나 데이터 마이닝하던 주체들이 보드를 구성하고 있지만 클레이튼은 대기업 3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신뢰성이 높다는 의미다)
▶ 클레이튼과 클립의 기술수준과 글로벌 경쟁력은 어느 정도인 가
블록체인기반 댑생태계를 주도할 플랫폼경쟁은 이제 시작단계다. 다행히 클레이튼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고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 벌써 1년이 넘었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이 디지털자산 플랫폼과 유사한 ‘리브라’플랫폼을 준비 중이며 현재 코인을 만들고 있다.하지만 아직 리브라는 오픈도 안된 상태다.
북미지역 대기업 10여개가 참여 중인 헤데라해시그래프 역시 경쟁자다. 하지만 아직도 소규모 테스트넷을 운영하는 수준이다(하지만 최근에 구글이 페이스북에 맞서 헤데라해쉬그래프 프로젝트에 전략적 파트너로 합류해 주목을 끌고있다)
클레이튼은 아시아마켓 중심이다. 인터넷 지연시간이 1초이상 지연되면 치명적이다. 그래서 그라운드X는 한중일과 동남아 국가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젠 1초이상 지연되면 유저는 아무도 기다려주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이더리움은 지금 15초를 기다려야 한다. 블록체인기반 앱생태계 역시 모바일앱만큼 속도가 돼야 한다.
이더리움도 페이스북도, 헤데라해쉬그래프도 북미 기업 주도다. 모바일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처럼 클레이튼은 아시아 중심 플랫폼으로 키울 계획이다. 한재선 대표는 페이스북 포함 북미지역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기술은 물론 선점의 효과 측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풍겼다.
▶ 클레이튼을 처음부터 플랫폼으로 키우기로 한 전략적 배경은?
우린 실리적 선택을 한 거다.카카오사업 규모가 올라갈 수 있는 블록체인기반 비즈니스를 해야 했다. 유저가 수십,수백만명이 돌아가는 플랫폼이 필요했다. 지금도 이더리움 플랫폼의 경우 몇천명,몇만명 수준 밖에 안되는 서비스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이더리움은 기술이 떨어지고 현재 업그레이드중이다.
처음부터 클레이튼의 글로벌화와 플랫폼화를 추구한 것은 카카오급 비즈니스를 블록체인 기반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하는 점 때문이었다. 결국 페이스북과 경쟁하는 구도가 됐다.(구글도 포함될 듯하다)
▶ 디지털자산의 새로운 주체는 누구인가?
클레이튼과 클립은 처음부터 디지털자산의 타깃을 2030세대에 맞추고 있다. 이유는 2030세대들이 가장 디지털자산에 익숙하고 이미 그들은 디지털자산을 엄청나게 쌓아놓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런 2030세대들이 축적해놓은 디지털콘텐츠의 자산화가 안 돼 있을 뿐이다.
지금의 2030 젊은 세대들은 부의 대물림과 부의 사다리는 물론 집 사기도 어렵고 취업 등 부를 축적할 기회가 기성세대와 비교해 절대적으로 줄어든 상태다. 디지털자산은 2030세대들이 부를 축적하는 문제를 놓고 기성세대와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세대 간 부의 심각한 불균형을 2030세대들이 블록체인기반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통해 극복해내기를 기대한다.
▶ 클립 사용자가 100만명을 돌파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블록체인을 안 하는 회사들도 디지털자산을 발행하는 시대가 빠르게 올 것이다. 클레이튼의 서비스 파트너들은 언제든지 디지털자산을 발행하고 개인이 이를 사고파는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만약 그런 디지털자산이 클레이튼 안에서 잘 디스플레이되고 사고파는 거래가 활성화한다면 디지털자산에 대해 개인이 소유권, 즉 주권을 갖는 디지털주권 시대가 열릴 것이다.
즉 자기가 가진 디지털자산에 대해 권리를 갖고 그런 디지털주권에 대해 깨어나기 시작할 것이다.이를테면 쿠폰,마일리지포인트 등에 대해 명확히 주권,소유권이 만들어지고 강화될 것이다.
새로운 앱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지금처럼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에 종속되는 모바일앱 생태계가 아니라 새로운 블록체인기반 앱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창의적인 기술과 서비스들이 기존 앱생태계 판을 흔들고 뒤집는 일이 가능할 것이다.
우리는 2030세대들이 그런 디지털자산을 통해 새로운 혁신을 이끌 것으로 확신한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그룹 자회사로, 한재선 대표는 퓨쳐플레이 CTO로 일하다 2018년에 카카오에 합류,그라운드X를 설립했다. 현재 직원은 90명규모 지만 카카오의 든든한 자금력으로 앞으로 클레이튼 영토확장에 대대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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