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내 IT대장주들은 1분기 폭발적인 실적을 기록,재계 판도변화의 핵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라인의 글로벌성공에 이어 네이버페이를 앞세워 이커머스시장 및 금융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네이버는 창립 20주년만에 또다시 폭풍 신성장엔진을 속속 확보하면서 국내 재계판도를 뒤흔들 신흥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카카오그룹 역시 포털과 카톡에 이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를 앞세운 웹툰 및 다양한 콘텐츠사업과 AI기반 모빌리티 및 금융산업까지 넘보는 거대 공룡으로 발돋움하면서 향후 5년내 시총에서 국내 빅4그룹을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대비 14.6%, 7.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비즈니스플랫폼에서 7497억원을 기록,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언택트업종 대표주자의 명성에 걸맞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뤄냈다. 네이버는 특히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지난해 대비 56% 성장하는 등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7497억원을 달성했다.
실제 쇼핑을 기반으로 한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폭발적이다. 1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5조원를 기록,전년동기 대비 46%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월간 결제자 수는 지난해 동기 대비 23% 성장한 1250만명을 기록하는 등 네이버페이 성장세는 단연 두드러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 성장은 네이버파이낸셜 테크핀 활용에 좋은 밑거름”이라면서 “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파이낸셜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혀 향후 커머스와 금융서비스를 결합할 것임을 시사했다.
라인 등 기타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한 634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네이버는 최근 네이버페이 월 결제액이 2조원대를 넘어 3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이커머스사업이 파죽지세를 보임에 따라 금융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네이버 통장을 공개하는 등 종합금융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미 네이버페이를 통해 불과 4,5년만에 이커머스시장 리딩기업을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면서 “네이버의 금융산업 진출은 이미 시작됐고, 네이버 통장은 향후 인터넷은행과 흡사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네이버페이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네이버의 압도적인 검색기능에 힘입은바 큰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네이버 이커머스는 최근 쿠팡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폭발적인 사업확장에 힘입어 21일기준 시총 37조6984억원을 기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어 코스피 시총 4위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8684억원, 882억원을 기록,전년동기 대비 각각 22.9%, 218.9% 증가한 깜짝실적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그간 이렇다 할 규모의 매출을 보이지 못했던 카카오톡기반 사업인 톡비즈에서 광고와 선물하기,톡스토어 등에서 22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게임,뮤직,유료콘텐츠 등 콘텐츠부문 역시 4265억원을 기록하는 등 8%대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투자업계 및 증권가는 카카오그룹의 카카오뱅크와 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뛰어난 인터페이스로 인해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실제 카뱅이 예금대출은 물론 증권, 보험, 해외송금 등 기존 금융회사가 취급하는 거의 모든 상품을 제공할 만큼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최근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커머스는 이용자의 질적 쇼핑 경험에 보다 집중하고 판매자에게는 필수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진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21일 기준 시총 20조6355억원을 기록,사상 최초로 20조원대를 넘어서며 LG생활건강(9위),현대차(10위)에 이어 코스피 시총 11위를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이미 삼성물산,현대모비스,SK텔레콤, 포스코,한국전력 등을 제치고 코스피 빅10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1분기 매출 7311억원, 영업이익 2424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각각 104%, 204% 증가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넥슨과 넷마블이 매출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에서 마이너스 성장한 것과 대비해 나 홀로 가파른 성적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21일기준 시총 16조7509억원을 기록, 코스피 시총 16위를 기록하는 등 20위권 진입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인공지능분야에 8년넘게 투자를 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는 최근 상당한 수준의 AI기술을 확보하면서 향후 AI기반 신사업을 통해 리니지2M에 이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1분기 연결기준 매출 5082억원, 영업이익 3524억원을 기록, 영업이익률 70%대라는 경이로운 실적을 이뤄냈다. 곧 기업공개를 앞둔 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전년동기대비 무려 99%,256% 증가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크래프톤은 영업이익 면에서는 국내 메이저 게임사중에는 이미 넥슨(454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엔씨소프트(2414억원)와 넷마블(204억원)을 제치는 등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는 전체 매출에서 한국은 214억원에 불과하고 아시아 4518억원, 북미/유럽 308억원, 기타 13억원 등 아시아지역 포함 해외 매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글로벌시장 진입에 성공한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성장세와 향후 IP출시 스케줄 등을 감안해볼 때 상장 시 시총 6조원대를 훌쩍 넘기며 코스피 상위권 진입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업계및 증권가는 크래프톤의 성장세와 올해 1분기 엔씨소프트를 넘어서는 영업이익규모를 감안해볼 때 시총 10조원 돌파는 시간문제라고 보는 분위기다. 지난해 7조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쿠팡은 올해 1분기 코로나사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7000억원대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쿠팡은 지난해 1조7000억원대 규모로 예상됐던 적자 규모를 7205억원으로 줄이는 데 성공한바 있는 데다,코로나사태로 인해 2분기 매출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적자규모가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