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가 1분기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4분기대비 239% 늘어난 8003억원을 달성하는 등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네이버 등 코스피 대장주들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자 최악의 매출절벽은 피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6월이후에도 확산세를 멈추지 않는다면, 코리아 IT군단의 실적은 2분기부터 곤두박질칠 수 있는 등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는 특히 ‘코리아 반도체군단’이 코로라사태를 뚫고 달성한 1분기 성장세에 놀라움을 표시하며, 코로나 사태가 6월이후 진정된다면 한국 반도체산업은 마이너스가 아닌 소폭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속에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곳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발표. SK하이닉스는 코로나19사태에도 불구하고 연결재무제표기준 1분기 매출액 7조1989억원, 영업이익 8003억원, 순이익 6491억원을 기록하는 등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대비 각각 4%, 239% 증가한 것으로, 어닝서프라이즈다. SK하이닉스는 서버용 수요 증가와 수율 향상에 따른 실적이지만, 여전히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망이 불확실하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클라우드서비스 및 원격서비스 등의 수요가 폭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서버용 메모리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투자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성능 서버시장을 겨냥,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용 메모리 및 10나노급 2세대 모바일 D램 생산을 더욱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 매출이 3조8000억∼4조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분기 25조3194억원을 달성, 전년 동기대비 5.6% 성장세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또한 8638억원으로 전년대비 4.7% 증가한 실적달성에 성공했다. 현대자동차가 코로나19 사태로 일부 공장폐쇄조치에도 불구하고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세를 겪지 않고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대차의 경우 코로나사태로 인해 1분기 판매량에서 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한 90만3000여대를 기록하는 등 9년만에 분기 판매량이 100만대 이하로 추락하는 등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반면 코로나사태로 인해 유럽시장 판매가 격감한 와중에 최근 출시한 G80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2분기 실적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쿠팡 등 온라인 대장주들의 1분기 실적 또한 코로나사태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를 다소간 씻어내는 반짝 성적을 받았다. 네이버는 23일 2020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1조7321억원, 영업이익 2215억원, 당기순이익 134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 14.6%, 연결 영업이익은 7.4%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대비 27.7% 늘어난 수준으로, 코로나사태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플랫폼 성장세를 확인시켜준 실적이라는 평가다.
반면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지난해 4분기대비 16.2% 줄어든 1440억원을 기록,코로나사태로 인한 광고시장 위축을 피하지는 못했다. 네이버는 대신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이 지난해 대비 56% 성장하는 등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에서 지난해 동기 대비 12% 증가한 7497억원을 달성했다.
기록했다. 네이버는 향후 비대면 라이브 커머스 분야를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브랜드, 물류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쇼핑을 기반으로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폭발적이다. 1분기 네이버페이 거래액은 5조원를 기록,전년동기 대비 46%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월간 결제자수는 작년동기 대비 23% 성장한 1250만명을 기록하는 등 네이버페이 성장세는 단연 두드러졌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네이버페이 성장은 네이버파이낸셜 테크핀 활용에 좋은 밑거름”이라면서 “커머스를 기반으로한 네이버파이낸셜과 연계할 방침”이라고 밝혀 향후 커머스와 금융서비스를 결합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 대표는 이어 “5월 중 모바일 앱 메인에 노출되는 광고상품 ‘스마트채널’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인 등 기타플랫폼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2.3% 증가한 634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조1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쿠팡은 올해 1분기 코로나19 사태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전년대비 10%이상 늘어난 7000억원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1조7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적자규모를 7205억원으로 줄여 유통업계를 놀라게한 쿠팡은 1분기 7000억원대가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은 이미 지난해 기준 ‘빅3’ 오프라인 대형마트 대표주자 롯데마트의 매출(6조3306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앞질렀다. 특히 쿠팡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이커머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2분기 실적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는 특히 쿠팡의 경우 선투자를 통한 대규모 물류 인프라를 갖춘 상태여서 로켓배송을 앞세운 물류 경쟁력이 지속적인 매출성장세를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쿠팡이 향후 2년내 흑자기조로 돌아설 경우 나스닥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이내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반면 현 적자 규모를 감안해볼 때 향후 2년내 추가적인 대규모 자본수혈이 없으면 공격적인 물류인프라 투자는커녕 유동성 측면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