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금지법으로 멈춰버린 ‘타다’가 10일부터 준고급택시 사업을 재개, 다시한번 승차공유시장에서 꺼져가던 불꽃을 피운다.
타다 운영사 VCNC에 따르면 타다는 렌터카 기사 알선을 제한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일명 타다금지법) 통과에 맞춰 10일 자정을 계기로 핵심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중단하고, 대신 준고급택시 ‘타다 프리미엄’을 재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타다측은 기존 타다베이직에 사용하던 카니발 차량을 고급택시로 전환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정안에 맞춰 렌터카 기사알선 포맷을 포기하는 대신,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고급택시 쪽으로 사업을 전환하는 셈이다.
타다운영사 VCNC 측은 배기량 2800cc 이상 차량만 운행이 가능한 고급택시의 경우 기존 택시와 달리 차량 외관이 일반 차량과 구분되지 않는 데다, 요금제 규제를 받지 않아 높은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고 대형 고급택시 시장을 공략해 택시콜 플랫폼사업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타다 측은 ‘타다 프리미엄’을 통한 사업확대나 투자유치보다는 향후 자동차운송법 개정안의 경우 여론민심에 따라 추가 개정을 통해 승차공유시장이 허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정부 규제가 재차 풀릴 것에 대비한 장기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타다측은 최대한 택시산업계와 갈등을 피하기 위해 기존 ‘렌터카 기사알선’포맷은 완전 포기하는 대신 면허가 있는 택시를 기반으로 고급택시를 통해 승차공유 플랫폼 사업의 명맥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실제 타다 측은 타다베이직 서비스종료에 맞춰 프리미엄 서비스용 고급택시 기사채용공고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타다는 택시면허가 있는 기사 모집을 위해 타다 프리미엄 기사를 모집한다는 내용의 채용공고를 냈다. 타다는 프리미엄 택시확대를 위해 현재 90여대선인 택시차량을 최소 1000대 이상으로 늘려 고급택시 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VCNC는 사이트 공고안내문을 통해 새로 프리미엄에 가입하는 개인택시 기사와 택시법인이 차량 구입시 대당 500만원을 지원키로 하고, 서비스 개시 3개월간 플랫폼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VCNC는 타다베이직과 장애인 교통약자를 위한 서비스 ‘타다 어시스트’는 중단했지만, 타다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타다 프리미엄을 비롯한 공항운행만 전담하는 ‘타다 에어’과 예약서비스 ‘타다 프라이빗’ 서비스는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수익성 및 지속적인 사업유지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보고, 타다 프리미엄서비스를 유지하면서 향후 승차공유시장 관련 규제가 추가로 풀릴 가능성에 대비, 플랫폼 명맥만 유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빌리티업계는 쏘카 측이 기존 투자유치 누적액과 회사 존속가능성에 비춰볼 때 규제에 막혀 타다베이직은 중단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택시기반 운송사업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투자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VC업계는 규제의 불확실성과 코로나19 사태로인한 장기불황국면으로 인해 타다운영사인 VCNC에 대한 향후 추가 투자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타다 측은 타다 베이직 전담 기사를 타다 프리미엄 기사로 채용할 계획은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다가 10일 자정을 계기로 ‘타다 베이직’을 공식 중단한 것과 맞물려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사업확장에 나서자 타다가 택시콜 플랫폼사업을 유지해나갈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는 VCNC가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한평에서 택시기사 대상으로 한 ‘타다 프리미엄 차종 신규 라인업 확대 설명회’를 개최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VCNC 파트너사 택시운송사 덕왕운수가 지난달 K7차종을 대상으로 한 타다프리미엄 기사 30여명을 모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타다가 택시면허를 가진 택시와 기사를 통한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고급 대형택시 사업을 확대키로 함에 따라 기존 택시업계와 마찰을 피하면서 추가 투자유치와 함께 플랫폼사업을 확장해나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