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호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전기차시장 2위 업체로의 부상을 위해 전기차 해외공장 및 전기차 부품공장 확충에 총 1조원대 투자에 나선다.
17일 자동차부품업계에 따르면 정의선 부회장체제 현대자동차그룹은 향후 5년간 전기차사업 확충에 올인한다는 방침에 따라 현대차-현대모비스-현대위니아를 통해 전기차전용 공장 및 전기차부품 공장 건립을 위해 대대적인 전용공장 건립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대신 최근 10년여간 집중해온 수소자동차 사업의 경우 우선순위를 미루되 차세대 대형차 중심으로 수소차 틈새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수소연료충전소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기로 한바 있다.
■ 정의선 부회장,스마트팩토리 전기차공장 대거 확충,강성노조 악순환 끊겠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총 4000억원을 투입, 싱가포르 현지에 연산 5만대 생산규모의 전기자동차 전용공장을 설립키로 했다. 현대차는 코로나19사태로 당초 5월 착공예정이던 공사를 중반기 이후로 연기키로 했으며 늦어도 내년말부터 본격적인 현지 양산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싱가포르 전기차공장은 주로 차체 내∙외장과 섀시 등을 조립하는 의장공정 전용 라인으로, 차량 마지막 생산 단계 공정이다. 현대차는 2021년 말 가동 예정인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한 차체와 부품 등을 들여와 싱가포르 공장에서 완전 자동으로 의장공정을 통해 전기차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싱가포르 전기차공장은 각종 로봇시스템 및 최첨단 IT시스템을 통한 생산·조립시스템으로 설계돼 사실상 무인생산 시스템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싱가포르 전기차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은 일본 자동차업체가 주도하는 동남아시장에 주로 공급된다.
이번 공장 건립건은 싱가포르 정부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세안자유무역협정(AFTA)에 따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필리핀 등 10개 회원국의 경우 부품 현지화율 40% 이상 충족시 역내 완성차 수출 시 무관세 혜택이 주어진다.
정의선 부회장이 최근 2년여전부터 전기차 대신 수소차 투자를 주도해온 내연기관 전문경영인을 내치며 그룹내 수소차진영과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은 기존 내연기관 경영진들이 글로벌 시장트렌드보다는 그룹내 주도권 싸움을 위해 수소차올인에 집중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봉착한 두번째 난관은 바로 생산라인 근로자 재배치조차 노조와 협의를 해야할 만큼 노조의 지나친 경영간섭과 고액연봉체제로 인한 생산성 저하 및 갈수록 떨어지는 가격경쟁력 추락의 문제였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지속적으로 울산공장 내연기관 생산량을 줄여나가는 대신 자동생산시스템을 갖춘 전기차 전용 스마트팩토리 공장을 대대적으로 확충, 매년 반복되는 파업 등 노조문제와 고임금구조로 인한 가격경쟁력 하락 등 두가지 아킬레스건을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전기자동차 생산라인은 내연기관(엔진) 자체가 없기 때문에 배터리 장착 등 조립라인이 매우 심플하다”면서 “스마트팩토리형 생산라인의 경우 차제조립 등 일부 공정을 제외하곤 거의 자동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에 앞서 3월부터 체코 노쇼비체 공장에서 ‘코나일렉트릭’과 ‘아이오닉 일렉트릭’등 전기차 모델 양산에 들어갔으며 연간 3만대를 생산, 유럽 현지 판매에 나선다. 현대차는 체코공장에서의 전기차 생산규모를 내년부터 연간 20만대 규모까지 확충하고 싱가포르 공장 역시 동남아시장 판매량이 호조를 보일 경우, 연간 6만대 수준까지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그룹은 올해부터 전기차의 경우 울산공장에서 수입해 현지 판매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동남아와 유럽 등에서 직접 생산판매하는 ‘전기차 현지화’전략을 집중 추진키로 했다. 현대차그룹 노동조합은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날수록 생산라인 자동화로 일자리가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어 그룹 내 전기차 해외공장 건립에 대해 매우 민감한 입장이다.
현대차는 단체규약에 따라 싱가포르 공장 건설과 관련해 조만간 노사협의를 시작한다. 단체규약에 따라 해외 공장 신설·증설, 해외 공장 차종 투입시 노동조합에 의무적으로 설명회를 해야 한다.
■ 전기차용 전용부품 공장설립에 승부거는 정의선 호
현대차가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EV) 시장에서 2위에 오르겠다는 목표에 맞춰 전기차용 핵심부품 전용 공장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울산에 전기차 부품 전용 공장을 건설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3300억원을 투입, 공장 착공에 들어가 올해 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추가 투자를 통해 울산 이화산업단지 등 인근에 전기차전용 부품공장을 통해 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장치인 전·후륜 구동모터와 인버터 모듈, 배터리 시스템, 컨버터-양방향 충전기 통합형 제품 등 현대차그룹 전기차전용 플랫폼 ‘E-GMP’ 핵심 부품을 집중 생산키로 했다.
현대위니아 역시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열관리(공조) 시스템 시장에 신규 진출, 개발에착수했으며 2022년 양산공장에 건립에 나서 2023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위니아의 열관리 시스템은 친환경차 전용 부품인 모터와 인버터, 감속기 등 전기차의 구동 장치와 배터리 장치의 냉각·온도상승을 통제하는 핵심부품이다.
냉각∙온도상승 관리시스템은 전기차의 주행거리 연장 등에 영향을 직접 주기 때문에 핵심기술로 꼽히는 분야다. 공조업계는 한온시스템과 두원공조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차량 열관리 시스템 시장에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위니아가 신규 진출하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사업 수직계열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2030년에 내연기관 생산을 중단하고 2025년께 전기차 100만대를 판매,글세계 전기차 세계 2위가 되겠다고 연초 공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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