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다단계 사기 코인(가상화폐)투자 의혹을 받고 있는 가상화폐 발행업체 ‘코인업’ 사무실 2곳을 압수수색함에 따라 코인업 비상장 코인 월드뱅크코인(WEC)에 투자한 27만여명이 투자한 4000억원대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다단계 사기코인발행 불법ICO가 쏟아지고 있다는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19일 오전 11시 10분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서울 강남구에 있는 ‘코인업’ 사무실 2곳을 특경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초 투자 사기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해 코인업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으며, 19일 오전 전격적으로 강남 사무실 두 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코인업 사무실에 있는 컴퓨터, 투자자 명부, 투자 내역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설립된 코인업은 글로벌환전코인인 ‘WEC’를 국내외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 상장하겠다며 지금까지 총 27만여명에게 4000억원대 투자를 유치했으며 총 발행코인은 무려 34조원대규모다.
코인업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사실이 알려지자 코인업에 투자한 수십만명의 투자자들은 코인방 게시판을 통해 투자금 회수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향후 경찰수사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쏟고 있다.
코인업은 투자자들에게 WEC를 거래소 상장시 단기간에 400∼500% 수익은 물론 심지어 수백배, 수천배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중간 다단계 판매업체를 통해 주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인업은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기 위해, 마치 현 정부가 지원해주는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이 회사 대표인 캐쉬 강의 합성 사진을 넣은 잡지표지를 투자자들에게 집중적으로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원은 당초 2월말 해외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며 상장 후 큰폭의 가격상승이 예상돼 엄청난 투자 차액을 거둘 수 있다고 사업설명회를 통해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경찰 압수수색을 통해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됨에 따라 코인업 거래소 상장이 당장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만약 상장이 계속 미뤄질 경우 투자자 불만과 소송전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반면 해외거래소의 경우 상장피만 제공하면 조건 없이 상장해주는 유명무실한 거래소가 워낙 많아 코인업이 투자자와의 소송과 반발을 피하기 위해 이달 말이나 3월초경에 기습적으로 거래소 상장을 시도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서경찰서는 투자자명부와 투자금액,투자유치 시 제시한 투자수익에 대한 증거를 확보하는 한편, 유치한 투자금이 정상적인 회계기준에 따라 집행되고 있는 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서경찰서는 특히 스캠코인회사 경영진이 투자금을 불법적인 방법으로 해외에 빼돌리거나 횡령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점을 감안해 투자금이 어떻게 집행되고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한 증거를 확보,캐쉬강 등 현 코인업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혐의 여부를 집중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경찰은 코인업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으며, 하드디스크와 투자자 명부, 투자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초 투자사기 의혹과 관련한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블록체인협회는 18일 보도자료를 내 “회원사 내 거래소 중 코인업을 상장하거나 상장하려고 검토한 곳이 없다”며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했다.
■ 막가파 거래소와 사기 ICO코인의 궁합,상장과 동시에 개미투자자돈 수천억원 꿀꺽
스캠코인 ICO 코인이 다단계판매를 통해 대규모로 개미투자자를 모집, 먹튀(먹고튀는) 포맷은 대략 4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일차적으로 발행한 34조원어치 코인업 WEC를 판매,투자자를 모으는 ① 허브 다단계판매업체를 통해 중간책 다단계업체를 수십개 모집 ②중간책 다단계업체가 매일 수십,수백명씩 개미투자자 모집해 본사 교육진행 ③코인발행 투자유치후 거래소 상장 ④상장후 내부거래 및 작전을 통해 거래가격을 판매대비 수십배 올려놓고 투자자대상 가격폭등 증거제공,책임회피 등을 통해 이뤄지며 이후 투자금을 빼돌린다.
코인업 WEC에 투자한 개미투자자 피해규모가 3000~4000억원대에서 향후 5000억원대가 넘는 역대 최대규모 다단계 사기투자피해 사례가 될 것이 유력한 것은 이미 유통물량이 4000억원대에 육박한 데다, 비즈니스모델을 구현할 능력자체가 없는 전형적인 사기형 ICO코인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실제 사기형 ICO 코인의 경우 사전 약속한 거래소상장과 엄청난 투자차액을 남길 수 있는 수십배 가격폭등한 증거만 제시하면 개미투자자에게 어떤 법적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실정이다.
상당수 사기코인의 경우 특정 거래소와 결탁, 새벽 3,4시에 기습상장을 시도하는 게 일반적 포맷이다. 이후 코인발행 주체 해당기업은 내부 물량을 동원, 사고 팔고 하면서 몇 분만에 거래가격을 수십 배로 오르게 한후 손을 떼는 포맷을 반복한다.
이후 코인발행 회사는 개미투자자에게 상장약속을 지켰다는 점과 함께 가격급등 시 코인을 팔았으면 수십배,수백배 차액을 남길 수 있었던 증거자료를 제시함으로써 그동안 사업설명회를 통해 제시한 투자수익 관련한 약속을 지켰다는 면피성 해명을 쏟아낸다.
하지만 코인발행으로 이미 수천억을 끌어모은 발행회사와는 달리 개미투자자들은 유명무실한 거래소에서 폭락만 거듭하는 코인가격 하락세에 수천억원대 투자금을 대부분 허공에 날리는 거대한 사기투자 행각이 드러나게 되는 셈이다. 사실상 휴짓조각 코인이 되는 꼴이다.
스캠코인이 다단계유통업체와 최적의 찰떡궁합을 보이며 천문학적인 수천억원대 사기행각이 가능한 것은 기존 다단계판매의 경우 계속 몰리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판매제품과 가격에 대한 책임은 남는 반면 사기코인의 경우 거래소 상장으로 대부분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거래가격 조작으로 마치 수십배,수백배 투자차액을 남길 수 있었다는 기록제시 후 투자자에게 ‘욕심을 너무 내서’ 혹은 ‘게을러서 타이밍을 놓쳤다’식으로 수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런 사기코인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유명무실한 거래소에 언제든지 상장할 수 있어, 이를 구분하지 못하는 50~60대 개미투자자들이 천문학적인 투자차액을 노리며 수천명이 사기행각에 빠져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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