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종합일간지 자매지가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만 교수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을 실제와는 정반대로 번역, 보도해 가짜뉴스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매체는 8일자 [폴 크루그먼의 변신 "비트코인은 악마”→"가치 있는 것”] 제목의 기사를 통해 폴 크루그먼 교수가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고 쓸모없는 것이며 맹비난하던 입장에서 변신해 비트코인은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공개 콘퍼런스에서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달 14일 미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호텔에서 열린 블록체인 관련 ‘체인엑스체인지(ChainXChange)’콘퍼런스에서 “금은 죽었다. 비트코인은 금보다 유용성이 크고 앞으로 가치 있는 것이 될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유력 경제학자의 변화된 발언이 보도되자 진위여부를 둘러싸고 크립토생태계에 일부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관련 콘퍼런스에서의 폴 크루그먼교수의 패널 발언에는 그런 내용은 전혀 없고, 종전 입장과 달라진 사실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보도내용은 사실과 정반대로 소개됐다고 ‘가짜뉴스’의 사례라는 글을 잇따라 게재하고 있다.
실제 확인한 결과 8월 14일 미 라스베이거스 현지 매체에 보도된 체인엑스체인지 행사 관련 폴 크루구먼교수의 발언은 비트코인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그가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견해가 달라지는 등 변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폴 크루구먼 교수는 비트코인 콘퍼런스 행사에 앞서 지난 7월 31일자 뉴욕타임스에 밝힌 “나는 왜 암호화폐에 회의적인가(Why I am a Crypto Skeptic)”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콘퍼런스에서 밝힐 본인의 의견을 미리 공개한 바 있다. 폴 크루구먼 교수는 이 칼럼을 통해서도 자신의 종전 입장과 동일하게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운영자이자 재미 한국인 이형열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혹 ‘체인지엑스체인지’라는 컨퍼런스에서는 슬쩍 입장을 바꿔 딴 소리를 했을까 싶어 콘퍼런스 소식을 전하는 라스베이거스 현지 언론을 찾아봤지만 역시 뉴욕타임스 칼럼과 같은 내용이었다”면서 “이번 보도는 전혀 사실과 다르고 아마도 비트코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온갖 루머를 퍼뜨리는 정보지를 참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미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이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비트코인 관련 발언을 사실과 정반대로 보도한 것으로 밝혀지자 ‘가짜뉴스’논란에 휩싸였다.
누리꾼은 “검색해보면 금세 사실확인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유력 종합지 매체에서 이런 사실과 정반대의 보도를 한다는 것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이런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정보지의 범람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미국을 대표하는 노벨경제학상 수상 경제학자가 공개 콘퍼런스에서 밝힌 의견을 정반대로 뒤집어서 보도하는 걸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라며 “트래픽유발이나 낚시성 제목도 아니고 사실을 정반대로 제시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질타했다.
일각에서는 소규모 신생 미디어 및 투자자 대상 각종 커뮤니티에서 그럴듯하게 포장된 가짜 콘텐츠들이 대거 검색되는 과정에서 증권가 정보지 수준의 콘텐츠들이 뉴스 형태로 유통되는 경우가 범람하면서 발생한 오류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블록체인과 크립토생태계에 우호적인 시각을 가진 매체가 블록체인 생태계 관련해 다소 과장해 보도하면서 벌어진 오류인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기사 = [피치원단독]옐로모바일의 수상한 460억원 ICO추진,또 초대형사기극?
관련기사 = [피치원단독]옐로모바일,메이크어스와 또 수상한 300억대 ICO추진,대형사기극 2탄?
관련기사 = [김광일의후폭풍]옐로모바일 사기극의 본질,“일그러진 탐욕”
No comments so far.
Be first to leave comment bel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