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및 대기업으로부터 총 300억원대 투자를 받았던 설립 4년 차 신생 스타트업 메이크어스가 극비리에 해외에서 리버스 ICO(가상화폐공개)를 추진하면서 주주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적법성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음악채널 딩고뮤직과 세로라이브로 유명한 모바일 방송국 메이커스 메이크어스가 수상쩍은 해외 ICO 발행 건으로 크립토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리버스 ICO는 검증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코인을 발행해 투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발행 코인이 주식에 해당하는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주입장에서는 주식 가치의 손실을 보게 된다.
해외 ICO가 사실로 확인되면 상장사인 DSC인베스트먼트의 경우 공시사항이며 리버스ICO발행시 기존 주주 및 투자자 동의 절차가 없을 경우 불법에 해당할 수 있다는 게 회계법인 업계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2004년 설립된 메이크어스는 초기 DSC인베스트먼트,KTB네트워크, 캡스톤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02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지난해 SK텔레콤 100억원, 네이버 30억원 등 총 332억원을 투자 받은 바 있다. YM이 25% 지분으로 1대주주고 우상범 대표가 21% 지분을 갖고 있다.
메이크어스는 최근 3년 누적적자가 316억원에 이를 정도로 만성적자에 허덕이는 데다 지난해 투자받은 130억원중 30억원을 체납 세금으로 낼 만큼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는 1대 주주 옐로모바일 역시 추가 자금확보를 위해 메이크어스 현 경영진과 협의를 통해 극비리에 프라이빗한 방식으로 메이크어스의 해외 ICO를 공동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향후 상당한 법적 갈등이 예상된다.
직원 200여명인 메이크어스는 지나치게 높은 제작원가로 동영상제작 및 유통에 큰 비용이 소모되는 데다, 모바일 커머스사업의 적자가 누적되는 등 매달 7억여원대 매출에도 불구하고 월 비용지출 규모가 10억원대에 이르는 등 만성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메이크어스의 기존 주주 및 투자사들은 국내서 불법으로 규정된 ICO발행을 주주동의도 없이 해외에서 한다는 것은 코인을 발행, 자금을 조달한다는 게 목적으로 이는 코인이 주식에 해당하기 때문에 명백한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메이크어스는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전담인력을 채용, 옐로모바일그룹과 공동으로 싱가포르 현지에 메이크어스 해외 리버스 ICO 전담팀을 운영하며 기존 메이크어스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코인을 발행, 300억원대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메이크어스는 최근 옐로모바일과 함께 300억원대 해외 ICO를 추진 중이라는 피치원미디어 보도가 나가자 제보자 색출을 위해 사내 조사에 나서는 등 극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며 대대적인 입단속에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주주 및 투자사들은 특히 코인을 발행, ICO를 추진한다는 것은 기존 메이크어스의 사업모델과 핵심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사업에 넘긴다는 의미로, 이는 기존 주주 및 투자사 주식 가치에 손실을 입히는 일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초기 VC 투자를 주도했던 DSC인베트먼트가 해외 ICO추진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와 함께 SK텔레콤과 네이버가 법적 대응에 나설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해 메이크어스 우상범 대표는 “옐로모바일과 공동으로 하는 것도 없고, 해외 ICO 자체를 하고 있지 않다”면서 “옐로모바일이 우리 동의 없이 독자적으로 메이크어스 해외 ICO를 진행하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메이크어스는 음악과 음식, 여행, 뷰티 등 모바일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 페이스북·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10~30대의 눈높이에 맞는 감각적이고 재미있는 영상들을 제작, 지상파 TV를 위협하는 모바일 방송국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인의 소름돋는 라이브’로 유명한 ‘메이크어스’의 페이스북 구독자는 2000만여명, 유튜브·인스타그램 구독자를 합치면 3500만명 수준으로 포스팅 조회 수는 37억회를 넘고 있다. 특히 딩고 뮤직은 세로가 긴 화면으로 구성된 모바일 특화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는 등 대표적인 모바일 음악 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피치원미디어의 사실확인 여부 요청에 대해 우상범 대표는 “올해초 옐로모바일쪽에서 제안을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공동으로 ICO를 추진한 적이 없다”면서 “열심히 성장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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