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베이징대학교 교수가 여학생을 성폭행, 자살에 이르게 한 사건을 은폐해온 사건이 블록체인 기반 이더리움 트랜잭션을 통해 전 세계에 폭로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당국은 사건발생 이후 웨이보, 위챗, 바이두 등 포털 등을 통해 베이징대 교수 성폭행 사건 관련 댓글과 게시글을 모두 삭제하며 은폐를 시도했지만, 23일 이더리움계정 소유자 1명이 블록체인 기반 이더리움 트랜잭션을 통해 이런 내용을 전격 공개, 세계적인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실제 폭로 글은 현재 중국내 포털 사이트에서는 사라졌지만, 영어와 중국어로 이더리움 트랜잭션 인풋 데이터에 고스란히 담아놓아 전 세계 누구나 조회할 수 있는 상태다. 베이징대 교수 성폭행 관련 내용은 이더리움 블록 익스플로러의 일종인 이더스캔(etherscan.io)에서 누구나 접속해 볼 수 있으며 관련 코드를 클릭하면 영어로 번역된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다.
실제 폭로 글을 쓸 당시 이미 해당 트랜잭션은 1만번 이상의 블록 컨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고, 이제 누구도 이를 변경하거나 삭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와 함께 이더스캔에는 “블록체인에는 404가 없다(区块链没有404). 당신을 지지한다”등 수많은 코멘트가 달렸고, 해당 계정으로 이더리움을 보내며 응원과 함께 연대하겠다는 지지자 메시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 이더스캔에서 본 해당 트랜잭션 화면 ]
이에 따라 그동안 자국 내 인권탄압과 불공정거래를 위해 관행적으로 해온 중국과 러시아 등 주요 국가가 인터넷망 차단과 포털게시글 삭제 등으로 통제해 왔지만 블록체인기반 트랜잭션 기술에 의해 사실상 무력화될 수 있어, 향후 상당한 파장을 몰고올 전망이다.
실제 이번 사건 역시 중국 정부 당국의 여론통제와 검열을 블록체인 기반 기술이 사실상 무력화한 첫 사례다. 중국내 한 이더리움 계정 사용자는 한국시각으로 지난 23일 오후 1시 2분께,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베이징대 교수의 성폭행 및 여학생 자살관련 내용을 담은 메모를 기록한 트랜잭션을 업로드,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계정 사용자는 지갑 형태로 만든 자신의 계정에 ‘0 이더’를 보내는 트랜잭션을 만들면서 송금 시 메모할 수 있는 기능을 이용, 이번 사건의 주 내용을 메모형식으로 담아 트랜잭션을 기록했다.
[ 이더리움 지갑의 일종인 메타마스크의 전송화면 ]
베이징대 교수 성폭행 사건이 전 세계로 순식간에 퍼져나가면서 지난 23일에 기록된 한 이더리움 트랜잭션이 중국 정부 당국의 검열을 순식간에 무력화하는 사상 초유의 결과를 만들어내며 블록체인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 사건은 특정 이더리움 계정 이용자가 자신의 지갑에 0이더를 송금하는 단순한 금융기록에 불과하지만, 중국 당국이 더 이상 자국 내 사건에 대해 검열과 삭제, 은폐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역사적 의미를 갖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중국 당국이 웨이보와 위챗 등에서 계속해 삭제했던 베이징대 교수 성폭행 사건은 23일 이후 급속도로 알려지면서 사건의 전모를 전 세계 이더리움 계정 이용자들이 파악하며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현재 블록체인 이더리움 트랜잭션에 게재된 폭로 글이 전 세계로 확산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게시물을 검색,접속하면 404 에러메시지가 뜨는 모습.왼쪽부터 지후,바이두,바이두]
국내 블록체인 기반 투자 전문회사인 해시드가 자체 포스트를 통해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트랜잭션 메모에 게재된 내용은 “저는 베이징대에 재학 중인 위에신(岳昕)입니다. 지난 9일, 다른 7명의 학생과 함께 대학 측에 성폭행 사건에 관한 정보공개청구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나 정보공개청구서의 제출 이후 학교 측으로부터 “네가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냐”, “엄마와 할머니가 네가 이러고 있는 것 아느냐” 등 협박에 가까운 지속적인 압박과,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는 실망스러운 답변을 받았습니다. 23일 새벽 1시, 한 교직원분이 저의 어머니와 함께 갑자기 기숙사에 찾아와 저의 핸드폰과 컴퓨터에 있는 정보공개청구서와 관련된 정보를 모두 삭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으신 상태고, 저는 이러한 학교의 대응에 화가 나, 다음의 다섯 가지 내용을 요구합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폭행 사건은 베이징대에 재직중이던 남성 교수 선양(沈阳)이 20년전 제자를 성폭행해 여학생이 끝내 자살에 이르게 했다는 혐의를 받아 소속된 대학에서 사임했다는 내용으로 ‘웨신’이라는 이름의 베이징대 여학생이 최근 SNS에 올리며 중국판 미투운동의 계기를 만든 사건이다.
이 계정 사용자는 “그러나 대학 측은 교수의 사임 사실을 제외한 나머지 정보를 일절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특히 웨이보, 위챗을 비롯해 북경대 게시판에 관련된 글이 등록되면 빠르게 삭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블록체인 기반 이더리움 트랜잭션을 통해 중국 당국이 은폐하고자 했던 베이징대 교수 성폭행 사건이 서방 세계에 일파만파 소개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이제 중국 러시아 등 주요 국가에서 자국 내에서 검열하고 은폐하고 언론을 통제하는 여론조작이 이젠 불가능해지는 상황을 맞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잊혀져 가던 중국 베이징대 성폭행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떠 올랐고 언론과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 내 인권탄압과 각종 불법비리 사건이 블록체인 기반 트랜잭션을 통해 봇물 터지듯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중앙서버 통제를 통해 기존 웨이보, 위챗 등 인터넷망과 포털을 장악, 사건을 은폐하거나 외부세계 접속을 차단했던 여론조작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다. 왜냐하면 중국 당국이 전세계에 산재한 이더리움 채굴자 서버를 모두 통제하고 내용을 삭제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해시드 관계자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모든 트랜잭션은 블록 익스플로러(block explorer)를 통해 누구나 쉽게 열람할 수 있다”면서 “이더리움 블록 익스플로러의 일종인 이더스캔(etherscan.io)에서는 어떤 계정이 얼마를 보냈는지, 가스비(트랜잭션을 처리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수수료)는 얼마나 지급했는지, 트랜잭션을 언제 실행했는지 모두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해시드 측은 “실제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이더리움을 전송할 때 트랜잭션 데이터를 선택적으로 입력할 수도 있다”면서 “예를 들어 이더리움 지갑인 메타마스크의 센드(send)창을 보면, 이더리움을 보낼 주소와 전송량을 입력하는 칸 외에도 TRANSACTION DATA(OPTIONAL) 칸을 볼 수 있는 데, 이곳에 16진법으로 데이터를 입력하면 트랜잭션과 함께 영원히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된다”고 상세한 사용방법을 소개했다.
실제 해당 이더리움 계정 소유자는 다음날 다른 셀프 트랜잭션을 하나 만들어 “나는 위에신이나 그녀의 친구가 아니며, 블록체인이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그녀의 글을 저장한 것”이라며 “기부할 필요는 없다”는 내용의 데이터를 남겨놓은 상태다.
해시드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이 일을 작정하고 덮기 위해 이더스캔 사이트에 접속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방법이 있지만, 누구나 이더리움 클라이언트를 통해 직접 모든 트랜잭션을 조회할 수 있기 때문에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중국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 전체에 대한 접근을 불법으로 규정, 확산을 막을 수도 있지만, 트랜잭션 조회를 막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소요되고, 한번 기록된 트랜잭션은 변경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 또한 지난 4일 서울에서 열린 분산경제포럼 2018 행사에서 “블록체인은 아마존이 사용하는 중앙화된 클라우드 시스템보다 효율성이 100만 배 정도 떨어질 것이지만,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검열에 저항하기 위함”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시드 김서준 대표는 “이번 성폭행 폭로 글은 블록체인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본 사건”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은 특정 기업이나 조직이 거대한 공룡처럼 성장하는 구조가 아니라, 가치에 기여한 사람들 모두가 동등한 위치에서, 기여한 만큼 혜택받을 수 있는 새로운 경제∙사회 모델을 가져올 기술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검열을 무력화시킨 이번 사건은 중국에서도 한층 발전된 인권과 평등의 시대가 올 수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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