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보통신부가 지난 25일 자로 300억원을 들여 4년 후인 2022년까지 1초당 1000조번 연산을 하는 1페타플롭스(PF)급 초고성능 슈퍼컴퓨터(HPC)를 국내 기술로 국산화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HPC전문기업이 지난해 대학 연구실 별로 40억~50억원대에 불과한 규모로 기증, 1PF급으로 구축된 시스템이 상당수에 이른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내 중앙부처와 산하 출연연구기관이 1PF급 슈퍼컴퓨팅파워를 마치 4년 후 상용화하는 차세대 고난이도 기술인 것처럼 왜곡하거나 부풀려, 글로벌 스탠다드에 비해 10배 가깝게 개발비를 과잉지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제 GPU기반 슈퍼컴퓨팅 전문업체인 엔비디아의 경우 지난해 미 스탠퍼드대학 교수 실험실에 300만달러, 32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실제 1PF급 슈퍼컴퓨팅 파워를 갖추도록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탠퍼드대 석사 출신인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스탠퍼드대의 세계적 AI전문가인 앤드루 응 박사를 비롯해 5,6개 연구실에 300만~500만달러, 32억~54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면서 0.5PF~1PF급 슈퍼컴퓨팅 파워를 구축해준 것으로 피치원미디어 취재결과 밝혀졌다.
정부가 앞장서 세계적 HPC 기술추세에 비해 10배 이상 과다 지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과기정통부 및 산하 출연연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가 왜 개발비를 부풀려 산정했는지에 대한 정책감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코리아 관련 일을 하는 한 관계자는 “고효율의 엔비디아 GPU상용화 이후 슈퍼컴퓨팅파워는 이제 500만달러 수준이면 1PF급 파워를 갖추는 건 일도 아니다”라면서 “국내는 KISTI란 기관이 독점하고 있는 데다, 슈퍼컴퓨팅파워를 극대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자체 최적화 코딩기술이 없다 보니 덩치만 부풀려 과다하게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KISTI는 크레이코리아와 5호기 도입계약을 맺으면서 슈퍼컴퓨터 최적화는 물론 ‘T0P500’등재까지 크레이 측에서 해줄 것을 계약 내용에 명기하는 등 심각한 모럴해저드 논란에 휩싸여 있는 상태다. 이는 슈퍼컴퓨터 운영기술에 관한 한 모든 것을 크레이 측에 의존하겠다는 것으로, KISTI가 슈퍼컴퓨터운영기술 및 업그레이드 기술이 자체적으로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관계자는 “이번 한국 정부의 향후 4년간 300억원을 투입해 1PF급 슈퍼컴퓨터를 국산화한다는 발표는 미국 슈퍼컴퓨팅업계 입장에서 보면 코미디 같은 현상”이라며 “이미 40억~ 50억원이면 구축할 수 있는 1PF급이 널려있는데, 왜 정부가 300억원이나 들여 그것도 당장도 아니고 4년 후에 국산화를 해요? 완전히 미친 짓”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슈퍼컴 전문가는 “그냥 구입해 쓰면 돼요. 한국에서 국산화한 들 누가 사겠어요? 팔 데도 없고 업그레이드 능력도 없는데 왜 우리나라가 국산화를 합니까? 그건 정부가 나서서 지금 인텔 CPU와 엔비디아 GPU를 국산화하겠다고 발표하는 것과 같은 미친 짓이에요. (해외에선) 다 웃죠”라고 비판했다.
미 마이크로소프트사 역시 미 MIT, 스탠퍼드 등 유수 대학에 400만달러 내외의 슈퍼컴퓨팅 인프라구축 관련한 연구비를 이미 수년 전부터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내 시스템통합사업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미 HP 역시 400만달러 내외 연구비를 지원, 미 수개 대학 실험실에 IPF급 슈퍼컴퓨팅파워 인프라를 구축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슈퍼컴퓨터관련 모 교수는 “크레이를 제외하고 엔비디아와 MS 등 세계적 슈퍼컴퓨팅 관련 기업들이 미 유수 이공계 대학 실험실에 1PF급 컴퓨팅파워를 갖추도록 수백만 달러씩 지원하는 게 관례”라며 “이를 통해 AI 분야나 딥러닝 등에서의 산학연구를 유도하고 해당 대학의 세계적 AI전문가를 스카우트하는 과정으로 해석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과기정통부가 지난 25일 초당 1000조번의 연산능력을 갖춘 1PF급 초고성능 슈퍼컴퓨터를 2022년까지 국산화하겠다고 발표한 정책과제가 어떻게 기획되고 준비됐는지, 이를 제안한 KISTI가 어떤 목적으로 국책과제비를 10배 이상 부풀리려 했는지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학계와 업계를 중심으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슈퍼컴퓨터가 대학연구실 및 정부 출연연 곳곳에 광범위하게 보급돼야 하는 이유는 실제 4차산업 혁명을 주도할 딥러닝과 인공지능(AI)의 진화가 세계적으로 눈부시고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런 방대한 연산과 엄청난 빅데이터를 처리하면서 인간의 눈과 귀, 두뇌 역할을 해내는 인공지능은 강력한 CPU와 GPU기반의 슈퍼컴퓨팅파워를 통해 가능하며 이 때문에 대학과 다양한 분야의 정부연구기관에 초고성능 슈퍼컴퓨터가 널리 보급돼야 한다.
하지만 국내는 KISTI가 국가슈퍼컴퓨터운영을 독점 운영하다 보니 KISTI 슈퍼컴퓨터를 렌트해 사용해야 하는 데다, KISTI 스스로 자체 코드업그레이드 능력이 없어 4호기 슈퍼컴퓨터의 성능 및 활용빈도는 심각한 실정이다.
여기에 KISTI가 과기정통부를 설득해 전혀 시장 상황과 맞지 않는 슈퍼컴퓨터 국산화 계획을 수립, 세계적 흐름과 동떨어진 10배 이상 부풀린 국민 혈세 빼먹기 용으로 악용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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